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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서울의 전차- 서울역사박물관 본문
온 가족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의 전차》(2019.12.20~2020.3.29)이다.
전시명: 서울의 전차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기간: 2019. 12. 20 - 2020. 3. 29(평일 9:00~20:00/ 주말 및 공휴일 9:00~18:00)
휴무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무
관람료: 무료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서울의 전차》, 《성균관과 반촌》 두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성균관의 반촌'전은 지난번에 올렸고 이번엔 《서울의 전차》 전으로 고고~
이번 전시는 1899년 전차가 개통되어 1968년 마지막 전차가 운행을 마칠 때까지, 전차의 도입으로 달라진 공간과 삶의 풍경을 이야기하는 전시이다. 특히 초기 전차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대중교통의 전환점이 된 전차의 도입 이전에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통 서비스의 최초 시도인 마차철도와 이후 증기차, 케이블차에 대한 내용과 전차의 나라별 도입 연도를 간략하게 보고 넘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차는 독일 베를린에서 1881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었고 우리나라는 1899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전시 구성은 '근대로의 질주', '궤도와 바퀴는 사람들의 발이 되고', '70년간 운행의 종료' 총 3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1. 근대로의 질주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899년에 한성에 전차가 도입된다. 넓게 확장된 도로 위 선로로 전차가 달리는 모습은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나, 서양인들에게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한다. 세계에서 전차가 가장 먼저 실용화된 때가 1881년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보아도 매우 이른 시기였기 때문이다.
전차의 도입은 고종의 근대화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는데 물자의 운반을 편리하고 빠르게 하여 백성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로 인해 도시의 경관이 변화하였고 사람들의 의식 및 생활도 새로운 질서 속으로 편입된다.
"무릇 전차의 철로는 운반을 편리하고 빠르게 하여 백성과 나라에 이익을 주자는 것입니다." - 고종황제
전차라는 신기한 차가 달린다는 소식에 흥인지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 모습이다. 8대의 전차가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와~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였다. 얼마나 신기해했을까 상상해 본다.
한성전기회사의 설립과 사업 진행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보스트위크 후손의 기증 사진앨범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 초기 전차의 흔적들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초기에는 전차를 타는 위치는 정해져 있었지만, 정류장이 별도로 없어 골목 어귀에서 기다리다가 손을 들어 전차가 멈추면 탑승하였다고 한다. 이후 매표소 옆에 간이 정류장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전차는 '누구나 탈 수 있는 차'였다. "차비를 내면 평민도 양반과 함께 일등석에 탈 수 있었고, 양반일지라도 차비가 없다면 전차를 탈 수 없었다."란 패널에 쓰인 이 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전차를 이용하면서 시간의 규칙성에 대해 학습하게 되었다.
전차의 도입은 단순히 오고 가기에 편리한 교통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근대화로 나아가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2. 궤도와 바퀴는 사람들의 발이 되고
대한제국 시기에 4개였던 전차 노선은 한일병합 후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 말인 1943년에는 지선을 포함한 노선이 16개에 달한다.
노선이 뻗어나가면서 서울의 경관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데, 궤도의 부설로 도성의 성문과 성벽이 훼손된 것이 대표적 예이다.
일제는 1909년에 한미전기회사를 일한와사라는 회사를 통해 인수하고 이후의 노선은 철저히 일본인의 필요에 의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성의 곳곳을 이었기에, 전차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1930년대에 들어서 전차 안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고, 사람들은 30분 이상을 기다려야만 겨우 전차를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전차와 관련하여 일상과 풍경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도 재미있다.
당시의 승차권을 보는 일은 늘 흥미롭다.
전시 중앙에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전차는 노래를 싣고'의 제목이 달린 이 공간은 전차와 관련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유성기 음반 중에는 전차와 관련된 노래들이 일부 남아 있는데, 상경하여 처음 전차를 탄 할머니에 대한 에피스도를 담은 <전차표 오전어치>, 전차차장들의 안내멘트를 유머러스하게 바꾼 <바람쟁이 전차차장>이 그 대표적인 노래라고 한다.
당시 전차표를 내는 방법과 차장이 어떻게 승하차를 안내했는지를 노래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스피커에서 새어 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맞은편은 '전차를 이야기를 싣고'라는 주제로 사진과 글을 볼 수 있다.
3. 70년간 운행의 종료
해방 이후 서울의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여 100만 명이 넘게 된다. 전차는 여전히 서울의 대표 교통수단이었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교통 수요가 전차의 운행 범위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에 서울시는 전차를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하기로 한다.
확장하는 도시에 발맞추어, 궤도를 놓는 것보다는 버스를 통해 전차가 가지 않는 곳을 잇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버스 승객 증가는 전차 승객의 감소로 이어지고 전차는 쇠퇴의 길을 가게 된다. 서울시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인수한 전차 사업을 2년 만인 1968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는 전차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도심과 교외를 오가면서 사람들의 생활권을 확대시키고 삶을 역동적으로 변화시켰던 전차가 점점 외면받는 상황을 보여준다.
1961년에 작성된 <경향신문> 기사에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버스, 합승택시 등 스피드시대에 전차를 탄다는 것은 한가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전차가 없어지던 1968년에 8세 소년이 전차가 달리는 장면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이다.
"전차가 달리는 모습이 어린 나이에도 너무나 멋져 보였어요."
전차의 종점 중 하나인 마포종점에 대한 노래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만, 이 시대에 노래를 흥얼거렸을 분들이라면 충분히 추억에 젖을 만한 섹션인 것 같다.
전세 버스처럼 전세 전차도 있다. 주로 소풍을 갈 때 이용되었는데, 당시 아이들의 표정에서 설렘과 기쁨이 가득하다.
50~60년대 서울을 달렸던 전차의 풍경에 대한 영상도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역사박물관 외부에 전시되어 있는 전차 381호의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도 흥미로웠다. 도색 제거, 녹 제거, 실내등 복원, 내부 천정 복원 등 우리가 현재 감상하고 있는 전차가 어떻게 복원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과 전시를 같이 봤는데,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전시에 대한 내용을 줄줄 말하는 걸 보면 전시가 참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었구나를 느낀다.
전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시각 자료 및 보조 자료들이 조화를 이루어 관람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전시를 기획하신 분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전시다.
성균관과 반촌 전시가 궁금하다면--->https://artsquare.tistory.com/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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