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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강박²- 서울시립미술관 본문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현재 기획전시 ≪강박²≫과 ≪고향≫ 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선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강박²≫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명: 강박²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시청역)
전시기간: 2019. 11. 27- 2020. 3. 8.(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관람료: 무료
지난번에 찾았을 때는 초록잎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아름답게 물든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있고.
나무에 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자세히 보니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반디'라고 한다. 태양광 충전으로 어두워지면 스스로 빛이 난다고 한다. 어두울 때 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1층에 들어서니 '강박²'이라는 전시 제목이 보인다.
전시 제목을 보니 왠지 이번 전시는 조금 난해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시 ≪강박²≫은 '반복'이라는 일상적 개념이 동시대 예술 속에 구현되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를 구성하고 사로잡는 심리적 강박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특히 죽을 때까지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가지는 '의미에의 강박'에 초점을 두어 '강박'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 사회구조의 문제 속에서 풀어내고자 하는 아홉 명(팀)의 작가의 비판적 사유를 읽을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뉴 미네랄 콜렉티브의 <공허한 지구>(2013)
우정수 작가는 '바다', '모험', '낭만' 등을 주제로 요나, 모비딕, 오디세이아와 같은 고전과 성서의 모티프를 차용하되 조정하고 변형하여 새로운 해석을 끌어낸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미국 프레데터 드론 조종사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오메르 파스트의 <5,000 피트가 최적이다>(2011).
차재민의 <사운드 가든>(2019)은 큰 나무를 이동시키는 과정과 심리 상담가들의 인터뷰 내용이 겹쳐지는 영상 작품이다.
뿌리째 뽑히고 옮겨지는 커다란 나무의 모습 위로,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지 못하고 전이(transference)를 거듭하는 타자의 초상이 새겨진다.
차재민의 초기작 <몽유병자>(2009)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서울의 거대 쇼핑몰 입구부터 옥상까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탭댄스를 추며 올라가는 퍼포머와 원형의 야외 광장을 걸으며 동화 『하이디』를 낭독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나란히 보여주는 영상 작품이다.
정연두 작가 작품인가? 해서 봤는데 역시 정연두 작가가 맞다.
정연두 작가의 <DMZ 극장 시리즈- 도라 극장>(2019)은 강화도부터 고성에 이르는 13개 지역의 DMZ 전망대를 계절별로 촬영하고, 그 지역에 얽힌 이야기들을 연출하여 담은 사진 설치 연작 중 하나이다.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했던 2017년 겨울부터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던 2019년 봄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각 전망대의 이름을 따서 평화 극장, 승리 극장, 을지 극장, 통일 극장 등으로 명명된 13개의 <DMZ 극장 시리즈> 가운데 이번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는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판문점 부근의 도라전망대(도라산 정상에 위치)의 이름을 딴 <도라 극장>을 전시하였다.
김용관의 <미메시스의 폐허들, 폐허들의 미메시스>(2019)는 비트맵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세계의 원형, 모방된 세계, 그리고 추상화의 과정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속적, 인과적 관계성을 고찰한 작품이다.
김용관의 <시계방향으로의 항해>(2019)는 슬픈 결말이 정해진 상황에서 그 결과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끊임없이 분할함으로써 결말을 무한히 유예한다는 내용.
김용관의 <신파>(2019)는 철 지난 온라인 게임 화면 형식을 빌어 현재 모습의 인간, 사랑, 자본주의 같은 것이 미래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설정 아래 탄생과 소멸의 반복을 그린 작품이다.
이재이 작가의 <한때 미래였던>(2019)은 1960년대 후반,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 그러나 현재는 버려진 푸투로 주택(타원형 비행접시 모양의 이동주택)을 보여준다.
한때는 시대적 욕망의 산물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시점부터 낡아버린 미래를 상징하는 이 오브제는 과거에 기대했던 미래이자 도래하지 않고 지나가버리는 미래를 보여준다.
이재이의 <다시 또 다시>(2019)는 <완벽한 순간>, 위 작품 <한때 미래였던>과 함께 이재이의 시간에 관한 3부작을 구성하는 작업이다. <한때 미래였던>의 내레이션을 맡은 예후다 사프란이 등장하여 시간의 구조와 존재방식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알 수 없을 중얼거림으로 풀어낸다.
김인배 작가의 작업들.
에밀리아 스카눌리터의 <T 1/2>(2019)이다. 제목 'T 1/2', 즉 반감기는 핵물리학 분야에서 어떤 계에 속해 있는 특정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붕괴에 의해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기호로 에트루리아의 묘지와 리투아니아 원자력발전소의 기억을 떠올리며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화면을 보여준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일본의 수퍼 가미오칸데 중성미자 탐지기, 반물질 공장, 유럽 원자액 공동연구소 소재의 강입자 충돌 가속기, 두가 레이더, 북극권 한계선 위의 냉전시대 잠수함 기지가 겹쳐지며 신비롭고 시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수년에 걸친 작업과 리서치, 전문가와의 협업을 거쳐 완성된 컴필레이션 작품이다.
이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리메인더 라운지이다.
이곳에는 참여작가들이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은 책과 이미지, 각종 리서치 자료,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 파생된 글, 사진 등이 펼쳐져 있다.
작품 하나하나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전시이다. 그리고 전시 의도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들을 '강박'이라는 주제 아래로 묶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왜 이 작품이 강박으로 읽힐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들을 읽다 보면, '아 이런.. 세상 모든 작품을 다 강박에 갖다 붙일 수도 있겠는걸?' 하는 느낌이 든다.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건데, 사실 그룹전이라는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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