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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문성식 개인전: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 국제갤러리 본문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이 4년 만에 국제갤러리에서 열렸다. 2005년 25세란 나이로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 전시에 최연소 작가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제 만 39세의 나이가 되었다. 가끔 그의 작품이 궁금해질 때마다 그의 드로잉 에세이 『굴과 아이』를 뒤적이곤 했었는데 개인전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국제갤러리로 향했다.
국제갤러리 초입은 여전히 공사 중이어서 분주한 느낌이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K3관이 보인다.
전시는 K2, K3 두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명: ≪문성식: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
장소: 국제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기간: 2019.11.28. (목) ~ 2019.12.31. (화)/ 월요일~토요일 10:00~18:00 / 일요일, 공휴일 10:00~17:00
관람료: 무료
문성식 작가의 작품을 생각하면 머릿속에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사를 드러낸 연필 드로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전시장에 들어서니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다. 제법 큰 사이즈의 <그냥 삶>이라는 제목의 장미 회화 연작이다.
장미 연작 <그냥 삶>은 이번 개인전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사람이나 곤충이 꽃에 이끌리는 근원적 '당김'에 관심을 갖고 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동양화(매화)의 구도를 차용하는 동시에 벽화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현대적 재료를 사용하여 현대와 전통, 동서양을 오가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벽화의 질감처럼 표현되어 있다. 작가는 검은 바탕에 젯소를 바른 후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기를 반복하고 과슈로 채색해 완성했다고 한다.
장미꽃에 나비나 벌레가 꼬이고,
또 그런 나비나 벌레를 거미나 새가 뒤쫓는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서 바로 우리의 "그냥 삶"을 포착한 것 같다.
장미의 상징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복잡미묘함과 추함을 함께 드러냄으로써 '아름다움, 기묘함, 더러움'의 세 층위로 이루어진 인간사 혹은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 대한 '원형'으로서의 장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갤러리
K3 전시실을 나와 K2 전시실을 향하면 채색 드로잉과 유화 드로잉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성식 작가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작품에 대해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관람자들이 충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뻔하거나 상투적이지 않다.
각자 다 알고도 있었고, 느끼고도 있었던 것들인데 숨겨져 있고 가려져 있던 것들을 툭 꺼내어 새삼 아.... 하도록 해준달까.
유화 바탕을 연필로 긁어 그린 총 60개의 작품 <그저 그런 풍경>(2017-2019) 연작.
K3 전시실에서 보았던 <그냥 삶>의 연작 중 2017년부터 2019년 작품을 K2 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작가의 채색 드로잉의 작품들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의 색깔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는가가 큰 고민일 것이다. 자신을 유명하게 한 작품들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 때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키면서도 자신을 넘어서야 하는 긴긴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참가 후 내적으로 괴로움을 겪었다는 그의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너무 젊은 나이에 받은 관심이 그의 몸과 마음을 내내 짓눌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보니 이 작가는 앞으로 계속 그릴 것이고 또 전시로 계속 작품을 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낮은 자세로 경험하고, 나름대로 세상을 이해하여, 이해한 만큼 그리고자 한다."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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