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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 놀이- 핀칭 기법으로 나만의 컵 만들기(Pinch pot)

그래나무 2019. 6. 17. 11:45

'Pinch pot'이라 불리는 쉽고 재미있는 도자 성형 기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핀칭 기법으로 컵, 그릇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안에 동전, 액세서리 등 작은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다.

 

 

'Pinch'라는 단어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손가락으로 꼬집듯 눌러가며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성형 작업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기법이다. 한 덩어리로 주물러서 흙의 두께나 느낌을 감각적으로 익힐 수 있으며 흙과 친해질 수 있다. 이 방법으로 그릇의 형태를 만든 다음 아이들의 상상력을 덧붙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컵을 만들어보자! 

 

9세 작업

 

 

찰흙 놀이가 아이들의 정서 및 지능 발달에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이들과 찰흙 수업을 해보면 집중도도 굉장히 높고 아이들 표정에서 행복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찰흙을 주무르고 문지르는 행위 자체가 즐겁고 정서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찰흙은 마음껏 주무르면서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고, 형태가 틀리더라도 다시 조물조물 만지면 언제든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창조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준다. 찰흙 놀이를 시작하게 되면 우선 자유롭게 주무르고 만질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런 다음 바로 핀칭 기법으로 들어가도 좋고 시간이 좀 된다면 기본 도형을 한번 같이 만들어 보고 시작해도 좋다.

1. 구 만들기

알맞은 크기의 찰흙을 손 안에서 동그랗게 굴리면서 구의 형태를 만든다.

 

2. 원기둥 만들기

찰흙을 탁자에 굴리고, 윗면 아랫면을 톡톡 치면서 완성한다.

3. 정육면체 만들기

위의 손 모양 처럼 육면체 모양을 대략 잡아주고 여섯면을 바닥에 톡톡 치면서 완성한다.

 

 

주로 여기에 올리는 작업들은 집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료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고 있다. 따라서 유약을 발라 불에 굽는 작업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찰흙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물감을 발라 마무리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물감을 바르지 않고 그냥 흙 자체로 잘 말려도 흙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으니 물감 작업이 번거로우면 건너 뛰어도 좋다.

 

준비물

1. 찰흙-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보통 동네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옹기토인 것 같다. 아래 이미지처럼 황토색 느낌인데, 만약 아이가 찰흙 놀이를 좋아해서 다양한 흙을 사용해 보고 싶다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 가능한 백자토나 붉은빛의 찰흙도 사용해 보길 바란다. 아래 아이들과 같이 작업한 회색빛을 띠는 흙은 백자토이며, 개인적으론 백자토의 촉감을 좋아한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2. 이쑤시개

3. 아이스크림 먹고 남은 스틱

4.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

5. 택배 받고 남은 박스지- 바닥에 깔 용도(선택사항)

6. 포스터 물감 or 수채 물감 or 아크릴 물감 등(선택사항)- 집에 있는 물감 중 아무거나 하나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수채 물감과 포스터물감에 대해서는 친숙하니 아크릴 물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아크릴 물감은 꽤 쓸모가 많다. 종이, 나무, 플라스틱, 금속, 우드락, 찰흙 등 웬만하면 그 위에 다 칠할 수 있다. 비싼 것보다는 저렴하고 용량 많은 것으로 인터넷으로 구매해 두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색을 여러개 사다 보면 처음엔 구입비가 좀 들 수 있으나 한번 사 두면 생각보다 오래 사용하니(몇 년 거뜬하게) 처음에만 좀 무리하면 된다. 수채 붓과 아크릴 붓은 붓털의 특성이 다르다. 물감의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절대 혼용해서 쓰지 말고, 아크릴 물감을 쓸 경우라면 아크릴 붓을 따로 준비하자. 작은 붓, 중간 붓, 큰 붓 세개 정도면 충분하며, 붓의 경우 관리만 잘하면 정말 10년 이상 쓸 수 있다. 

 

컵만들기 재료

 

아크릴 물감

아크릴 물감 사용할 때 주의사항(중요)

1. 파레트는 편하게 쿠킹호일(은박지)을 사용하고 다 사용 후 잘 접어 버리는 것이 간편하다.

2. 물통은 집에서 쓰고 남은 패트병, 쓰고 남은 유리병 등 아무거나 좋다. 페트병을 잘라 쓸 경우 윗부분이 날카로워져 위험할 수 있으니 테이프로 한번 감싸주면 좋을 것 같다. 

3. 아크릴 물감을 짠 다음 굳어버리면 더이상 사용할 수 없고 붓에 묻은 상태에서 굳으면 붓도 망가진다. 붓은 항상 사용할 때 물통에 담가두면서 사용해야 한다.

 

 

4.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붓은 다 사용한 후 잘 세척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방법은 세탁비누(빨랫비누)에 잘 비빈 다음 손으로 남은 물감들을 제거하고 물로 잘 헹구면 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붓 전용 세척제를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세탁비누로도 충분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렇게만 관리해도 정말 오래 사용한다.(아! 수채화 붓은 절대 그러면 안된다. 수채화 붓은 그냥 물로만!)

5. 옷에 묻은 아크릴 물감은 지워지지 않는다. 앞치마를 꼭 사용하고 묻어도 괜찮은 옷을 입는 게 좋다.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되지만 찰흙에 대한 첫 글이고 한번 알아두면 계속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들을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찰흙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다 보면 각각 만든 모양을 붙여야 할 경우가 많은데 그냥 붙이면 나중에 마르면서 똑하고 잘 떨어진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면 이쑤시개나 포크로 접촉면을 긁어주고 손이나 스틱으로 물을 묻힌 다음 잘 붙인다. 그런 다음 손으로 연결 부분을 문질러준다.

 

찰흙 붙이는 법 예시

11세/ 이쑤시개나 포크로 접촉면을 긁어준다.

 

11세/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물을 발라주고 붙인다.

 

11세/ 손이나 도구로 연결 부부분을 문질러준다. 잘 떨어지기 쉬운 부분은 이쑤시개를 잘라 안에 넣어 연결해도 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자!

 

핀칭 기법으로 컵 만들기 예시(Pinch pot)

11세/ 동그랗게 빚은 찰흙 덩어리를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11세/ 손가락으로 꼬집듯 눌러가면서 그릇의 형태를 만든다. 짜잔!!!~~

 

조몰락조몰락 찰흙 수업은 언제나 즐겁다. 기본 도형 만드는 법, 접합하는 법, 핀칭 기법만 보여주면서 가르쳐 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직접 할 수 있도록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울퉁불퉁할 수 있는데 당연한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해 보자! 

 

7세

 

12세

찰흙 조각도가 있으면 사용하고 없어도 된다. 이쑤시개나 아이스크림 스틱으로 긁고 자르기 등이 가능하다. 찰흙끼리 서로 붙일 때 흙물을(물과 찰흙을 섞은 것) 만들어 접착면에 발라주는 방법도 있는데, 위에 설명해 놓은 것처럼 그냥 스틱이나 손에 물을 묻혀 줘도 된다. 찰흙 놀이를 하다 보면 흙의 촉감 때문에 마음도 차분해지고 어떤 형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창의력이 발달한다.

 

9세

 

7세 아이의 작업이다. 찰흙에 새겨진 손의 터치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7세

 

9세/ 화장품 가게나 일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면 스폰지에 물을 묻혀 다듬어 줘도 좋다.

 

7세

 

9세~11세/ 뚜껑을 만든 아이도 있고 철사를 꽂아 수염을 표현한 아이도 있다.

 

물감은 흙이 다 건조된 상태에서 칠하는 것이 착색이 잘 되고 발색도 선명하다. 물감에 물이 많지 않아야 색이 잘 올라간다. 그리고 아이가 바로 물감으로 칠하여 완성하고 싶다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흙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채색해도 큰 상관은 없다. 다만 아무래도 흙이 젖어 있으면 마른 상태보다는 착색이 고르게 되지는 않는다. 물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우선 찰흙으로 형태를 완성하고 색칠은 다음 기회에 하는 것도 좋겠다.(색칠 생략하고 자연스러운 흙의 느낌을 살려도 오케이!) 넓은 면적과 밝은 색을 먼저 칠해주고 좁은 면적과 진한 색은 그 위에 덮어서 칠하면 된다.

9세

색이 다 마르면 바니쉬(varnish)를 칠해 줘도 된다. 선택사항이며, 유광 무광이 있는데 아이들은 보통 반짝반짝 유광을 좋아한다. 찰흙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이라면 처음에는 그냥 찰흙으로 신나게 놀게 하자! 그런 다음 나만의 개성을 담은 핀치 팟을 만들어 봄으로써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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