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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석파정서울미술관의 가을- 왕이 사랑한 정원

그래나무 2019. 11. 13. 00:47

석파정(石坡亭)은 조선 말기에 조영된 근대유적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26호이다.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였던 이곳은, 고종 즉위 후 이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주변의 정취에 마음이 빼앗긴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쓰였다고 한다.

석파정 전경

부암동을 오가다 보면 석파정서울미술관 건물을 보게 된다.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미술관 3층으로 올라가면 건물 너머로 왕이 사랑한 정원, 석파정이 있다. 

 

서울미술관 3층으로 가면 석파정과 연결된다.


장소: 석파정서울미술관 3층(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201번지) 

관람시간: 매주 화요일~ 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1시~ 오후 5시

(미술관 전시는 오전 10시~ 오후 6시이지만 석파정은 입장 시간이 위와 같이 조금 다른다.)

석파정 일일 입장권: 5,000원/ 서울미술관 전시를 관람 시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입장 가능


 

석파정 안내도

서울미술관 3층으로 올라가 밖으로 나오니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은 사랑채이다.

 

석파정 전경

1. 사랑채

 

석파정은 본디 8채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현재는 안채, 사랑채, 별채 그리고 석파정만이 남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주로 머물며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별서의 중심부가 되었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랑채
사랑채
사랑채

사랑채 내부

 

사랑채 내부
사랑채 내부

2. 천세송

 

사랑채 측면으로는 너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노송이 보이는데 바로 '천세송'이다.

 

천세송

'천세송'은 천년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이 노송은 약 650년의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뒤돌아보니 멀리 보이는 부암동의 풍경도 볼만한다.

 

사랑채 오른쪽 옆으로는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별채가 나온다.

 

별채 올라가는 길
별채 올라가는 길
별채 올라가는 길

별채에서 보는 가을 풍경도 정말 아름답다.

3. 별채

 

별채
별채

별채는 고종이 방문하였을 때 이곳에서 잠을 청했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높은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사랑채 위쪽에 위치한 별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았을 때 주변의 일대가 한눈에 보여 빼어난 장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별채
고종 황제가 묵으셨던 방
별채
별채

 

4. 삼계동각자

 

석파정 이전에 삼계동정사라고 불리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암각이다.

"이 곳에서 3개의 시냇물이 만난다." 하여 삼계동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철종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삼계동각자
삼계동각자

 

5. 소수운련암각자

 

석파정을 짓기 전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 바위이다.

 

소수운련암각자

바위에 새겨진 글귀는 변함없이 아름다웠던 이곳의 풍광을 표현한 것으로, "소수운련암(巢水雲輦庵) 한수옹서증 우인정이시 신축세야(寒水翁書贈友人定而時辛丑歲也)"라고 쓰여있다.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으로, 한수옹(권상하, 1641~1721)이 벗 정이(조정만, 1656~1739)에게 신축(1721, 경종1년)에 글을 써주다"라는 이 글귀는 자연을 대하고 노래하는 조선시대 선비의 심성을 느끼게 해준다.

 

소수운련암각자

 

5. 신라삼층석탑

 

소수운련암각자 위로 삼층석탑이 보인다.

 

신라삼층석탑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통일 신라시대 석탑의 모습이다.

경주의 개인 소유 경작지에서 수습해 현재의 모습으로 조립되었고, 2012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 설치되었다.

 

신라삼층석탑

7. 석파정

 

석파정

석파정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風樓)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석파정

전통적인 한국 정자와 달리 바닥을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기둥에 꾸밈벽과 지붕을 청나라 풍으로 꾸며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중국(당시 청나라)의 건축양식이 조합되어 있는 정자이다.

 

석파정

8. 너럭바위

 

위쪽으로 올라오면 마주하게 되는 너럭바위다.

 

너럭바위

석파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너럭바위는 그 형상이 코끼리를 닮았다 하여 '코끼리 바위'로도 불린다.

또한 아이가 없던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어 득남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며 '소원바위' 혹은 '행운바위'라 불리기도 한다.

 

너럭바위

이 거대한 바위는 수려한 자연석조물로 인왕산이 가진 웅장함을 잘 보여준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사랑채와 별채의 풍경.

 

석파정 옆 신관에는 석파정과 관련된 자료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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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석파정은 보지 못하고 서울미술관의 전시만 보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

미술관 전시를 관람하면 석파정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니 꼭 아름다운 정원 석파정을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가을뿐만 아니라 사계절 다 아름다운 석파정에서 자연의 풍광도 느낄 수 있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부암동도 볼만하다.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가족, 연인, 친구 또는 홀로 오기 정말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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