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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 <파도야 놀자>- 이수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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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 <파도야 놀자>- 이수지

그래나무 2020. 3. 20. 18:11

추천 연령: 유아~

글자 없는 그림책,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이다.

글자가 없기 때문에 읽는 사람마다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수지 <파도야 놀자>

표지를 볼 때마다 거대한 바다 앞에 선 소녀의 모습이 꼭 삶 전체를 대면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이수지 <파도야 놀자>

바깥으로 나가기 힘든 요즘, 갑갑한 마음에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를 꺼냈다.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파도와 자유로운 소녀의 몸짓에서 해방감이 느껴진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시원해진다.

파도에게 달려들 듯 겁을 주는 아이.

 

 

이수지 <파도야 놀자>

어느새 파도와 친해져 첨벙첨벙 즐거움을 만끽하는 아이.

 

 

이수지 <파도야 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도를 뒤로 하고 헐레벌떡 도망치는 아이.

 

 

이수지 <파도야 놀자>

그러다 올 테면 와 봐라 마주 보고 서 있다가 파도를 온몸으로 맞은 아이. 

 

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다 파도가 남겨둔 잔해들을 보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손을 바닷물에 담가 바다를 찬찬히 느껴본다. 마지막으로 파도에게 인사를 남기고 엄마와 함께 돌아간다.


이수지 작가가 표현한 파도는 살아있다. 마치 파도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소녀와 변화무쌍한 파도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마치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너무나도 비슷하다.

잔잔한 바람이 불 때 밀려오는 파도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지만 거센 바람으로 휘몰아치듯 몸을 치켜세우는 파도는 곧 나를 삼킬 것 같아 두렵다. 그러나 산산조각 흩어지던 파도는 어느새 부드럽게 모래사장을 훑고 지나간다. 그런 파도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기도 하고, 두 주먹 꼭 쥐고 용기를 내어 달려들기도 한다. 파도의 출렁임을 온몸으로 느끼다가도 뒤로 돌아 필사적으로 도망간다. 그러다 된통 맞아 주저앉기도 하지만 거센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이 남겨져 있다.

 

제목: 파도야 놀자

작가: 이수지

출판사: 비룡소

발매일: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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