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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본문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그래나무 2020. 3. 8. 00:34

추천 연령: 4세~

작가 윤여림이 쓰고 안녕달이 그린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이다.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나는 지금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처음 맡겼던 그 일주일을 잊지 못한다.

같은 아파트 동 1층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바깥으로 나와 아이의 우는 소리를 숨죽이며 들었었다.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지만 어린이집 베란다 창문 사이로 터져 나오는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한참을 그곳을 쳐다보곤 했었다. 그리곤 다시 바쁜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했었다.

'이게 과연 잘하는 짓인가' 무너지는 가슴을 주워 담을 새도 없이 조급한 마음으로 걸었었다.

그렇게 종종거리는 마음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지나 엄마가 안 보이면 불안해했던 아이는 '와 이제 이런 종류의 대화도 가능하네. 다 컸구나' 싶은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었다. 

나처럼 종종거리는 마음으로 살았던 시절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권하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내가 좋아했던 까꿍놀이 기억나니?
안 보이던 엄마가 까꿍 나타나면
너는 좋아서 까르르 웃었잖아.
나도 좋아서 까르르 웃었고.

 

전 세계 아이들이 열광하는 까꿍놀이는 언제나 아이들의 웃음을 보장하는 놀이이다.

'눈앞에서 잠시 사라진다고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야. 그것은 계속 존재해'라고 가르쳐 주는 까꿍놀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그때부터 우리는 조금씩 알아 가고 있었던 거야.
잠깐 서로 못 본다 하더라도 아무 일 없이
꼭 다시 만난다는 걸.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그런 네가 자라 어느새 유치원에 가게 되었어.
첫째, 둘째 날은 씩씩하게 유치원 버스에 올라타던 네가
셋째 날부터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썼어.
바스 앞에서 엄마 옷을 붙잡고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지.
다시는 엄마를 못 볼 것처럼 말이야.

처음부터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상황도 힘들지만, 며칠 잘 가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떨어지지 않겠다는 상황은 더 혼란스럽다.

원래 첫날 둘째 날이 가장 힘든 것 같지만, 이제 이 상황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셋째 날이 더 힘든 법이다. 셋째 날 뿐이랴...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이제는 아니야.
너는 확실히 알게 된 거야.
아무리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해도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걸.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일찍 아는 아이도 있고 더디게 아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알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급하게 아이의 마음을 질질 끌고 갔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후회가 된다. 

봄이 여름이 되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 모든 게 무르익듯 아이도 알게 된다.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걸. 

그리고 부모도 알게 된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을.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제목: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작가: 윤여림 글· 안녕달 그림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발매일: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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