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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그래나무 2019. 10. 25. 00:01

추천 연령: 6세~

 

앤서니 브라운이 그리고 쓴 <고릴라>이다.

앤서니 브라운 <고릴라> 표지

앤서니 브라운은 집집마다 책장에 그의 그림책 한 권 정도는 꽂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 속에 디테일한 재미들이 많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볼 때마다 "엄마 이것봐, 엄마 여기 봐봐." 부르며 그림책을 들고 달려와 보여준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이 여러 권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중에서도 <고릴라>를 가장 좋아한다.

 

앤서니 브라운 <고릴라>

주인공 한나는 고릴라 책도 읽고, 고릴라 비디오도 보고, 고릴라 그림도 그릴 만큼 고릴라를 굉장히 좋아한다.

고릴라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지만 늘 바쁜 아빠는 한나를 데리고 동물원에 갈 시간이 없다.

아빠는 동물원에 갈 날을 미루고 미루다 주말에는 가자고 말하지만, 막상 주말엔 아빠는 너무 지쳐 아빠는 한나와 아무것도 함께할 수 없다.

 

앤서니 브라운 <고릴라>

한나의 생일 하루 전 한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잠이 든다.

아빠한테 고릴라 한 마리 가지고 싶다고 했고, 아빠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한나는 침대 발치에 놓인 작은 선물 꾸러미를 발견하고 그 속에 든 고릴라 인형을 꺼내게 된다.

진짜 고릴라가 아닌 것에 실망하며 방 한구석에 치워 두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그날 밤 진짜 고릴라가 한나 앞에 나타난다.

앤서니 브라운 <고릴라>

고릴라는 한나를 안고 나무를 타면서 동물원에 간다. 한나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동물원에 말이다.

그리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 손 잡고 거리도 걷는다. 맛있는 음식도 같이 먹고 잔디밭에서 함께 춤도 추었다. 

한나는 너무나 행복했고 그 마음을 품고 다시 잠이 든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고릴라 인형이 자기 곁에 있다.

앤서니 브라운 <고릴라>

어젯밤 일을 얘기하려고 한나는 아래층으로 급히 뛰어 내려간다.

한나를 본 아빠는 말한다.

"생일 축하한다, 우리 귀염둥이. 동물원에 가고 싶었지?"

한나는 행복하다.

 

앤서니 브라운의 여러 그림책들을 보면 단순히 밝고 희망찬 내용만을 다루지 않는다.

현재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정 문제, 사회 문제들을 담아내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아빠와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단절과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 한나. 비단 한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일에 치여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지만 정작 눈 앞에 중요한 순간들은 놓치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꼭 그런 순간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이다.

 

아이들은 고릴라가 등장하여 한나가 이제껏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함께 해주는 모습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다.

제목: 고릴라

작가: 앤서니 브라운

출판사: 비룡소

발매일: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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