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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산책-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본문

그림책

아빠와 함께 산책-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그래나무 2019. 11. 4. 00:01

추천 연령: 4세~

 

볼프 에를브루흐가 쓰고 그린 <아빠와 함께 산책>이다.

 

<아빠와 함께 산책> 표지

주인공 폰스는 잠이 오지 않는다.

밖에 나가 산책하고 싶지만 혼자 가기에는 두려웠던 아이는 아빠를 깨운다.

<아빠와 함께 산책> 

아빠는 너무너무 피곤했지만 아이와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니며 이야기를 한다.

토끼, 채소가게 아저씨, 개구리, 황새, 친구들, 할아버지 등 모두들 이 시간엔 자고 있을 거라고...

 

<아빠와 함께 산책> 

토끼도 자고, 채소가게 아저씨도 자.

개구리고 자고, 황새도 자고 있어.

 

아빠는 졸린 눈을 하며 빨리 집으로 돌아가 다시 잠에 들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이 폰스의 눈에 펼쳐진 한밤중의 세상은 놀랍고도 신비한 환상의 세계이다.

<아빠와 함께 산책> 

아빠 생각에는 약국도 분명 문들 닫았을 거야.

한밤중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든.

 

<아빠와 함께 산책> 

아빠가 계속 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아이는 상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광경들을 만끽한다.

 

<아빠와 함께 산책> 

한밤중에는 온 세상이 깜깜하고 고요하기만 하지.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말이다. 잘 자, 폰스.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에 대한 답은 폰스 손에 들린 공이 답해주는 것 같다.

 

아빠에겐 특별할 것 없는 밤이지만, 폰스에게는 갖가지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찬 세상이다.

아이들은 평범한 사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상상을 덧붙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듯하다.

아이가 느끼는 꿈과 현실의 경계의 이야기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한밤중에 일어나 산책을 가잔다고 손 잡고 따라나서 준 아빠에게서 더 대단함을 느낀다.

밤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아빠지만,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줄 수 있었던 아빠 덕분에 폰스는 상상의 세계를 품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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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빠와 함께 산책

작가: 볼프 에를브루흐

출판사: 길벗어린이

발매일: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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