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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다- 백희나 글· 그림 본문

그림책

나는 개다- 백희나 글· 그림

그래나무 2019. 11. 6. 00:01

추천 연령: 유아~

 

백희나 작가가 쓰고 그린 <나는 개다>이다.

 

백희나의 <나는 개다> 표지

'나는 개다'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개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 개 구슬이는 수년 전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나 엄마 젖을 떼자마자 한 가정에 보내진다.

 

백희나, <나는 개다>

이곳으로 보내졌다.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가족들은 아침이 되면 차례로 집을 나선다.

아빠가 나가고, 동동이가 나가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까지 나가면.... 혼자 남는다.

 

백희나, <나는 개다>

어, 할머니도?

그럼 나도! 나도! 나도! 나도! 나도!

······.

 

백희나, <나는 개다>

구슬이는 텅 빈 집에서 가족들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다 할머니가 돌아오시면 산책을 가기도 하고, 하원한 다섯 살 동동이와 실컷 놀기도 한다.

나약한 다섯 살 동동이는 자기가 끝까지 보살펴 줘야겠다 다짐하며. 

 

백희나, <나는 개다>

그러나 똥오줌을 못가리는 동동이가 걱정된다며 자기가 보살펴 줘야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구슬이도 아무 곳에나 똥을 눈다.

 

백희나, <나는 개다>

이 사실을 안 아빠에게 호되게 혼난 구슬이는 베란다 한쪽 구석에서 슬퍼하며 운다.

그런데 그 마음을 안 동동이가 슬며시 방에서 나온다. 

 

백희나, <나는 개다>

그리고 책장을 한 장 넘기면 뭉클한 장면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동동이? 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림책이 한 권 있을 것이다.

바로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이라는 작품이다.

<나는 개다>는 <알사탕>의 속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알사탕>에는 이제는 나이 들어 늙어버린 개 구슬이와, 이때보다 훌쩍 큰 동동이, 그리고 회사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하느라 지친 아빠의 모습이 나온다.

<알사탕>에서는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는데, <나는 개다>에서는 동동이가 그리워하던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백희나의 <알사탕>이 궁금하다면-->https://artsquare.tistory.com/44

 

알사탕- 백희나 글· 그림/ 책읽는곰

권장 연령: 4세~ 백희나 작가가 쓰고 그린 <알사탕>이다. 나는 혼자 논다. 이 그림책의 첫 문장이다. 주인공 동동이는 구슬치기를 하며 혼자 논다. 구슬치기가 얼마나 재밌는 놀이인지 모른다며 자기들끼리만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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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의 속편이라고 볼 수 있는 <나는 개다>는 2019년 4월에 출판된 백희나 작가의 최근작이다.

책 표지를 열면, 바로 첫 장에 "방울이, 순영이, 구슬이에게"라는 문장을 볼 수 있는데 백희나 작가가 어렸을 때 키웠던 개들의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태국에 있는 작가는 키우던 개를 데리고 갈 수 없어 친정집에 보내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작품이 <나는 개다>라고 언급하였다.

그래서인지 개의 표정, 몸짓, 감정 등이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특히 할머니가 구슬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장면의 앵글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다.

 

구슬이는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나지만 정작 엄마와 보내는 시간은 굉장히 짧다.

젖을 떼자마자 사람 가족에게 입양되어 사람과 진짜 가족이 되는 개는 생각 해보면 정말 신기한 동물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나는 개다>는 다섯 살이 읽어도, 팔십 대 노인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가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는 책이다.

 

백희나 작가는 매년 한 권씩 그림책을 내려고 노력하는 작가이기에 내년에는 또 어떤 그림책이 나올지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내년이 되어 또 신작이 나오면 난 어김없이 백희나 작가의 책을 구입할 것이다.

 

제목: 나는 개다

작가: 백희나

출판사: 책읽는곰

발매일: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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