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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칼라 쿠스킨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본문

그림책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칼라 쿠스킨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그래나무 2019. 11. 18. 00:01

추천 연령: 6세~

 

칼라 쿠스킨이 쓰고 마크 사이먼트가 그린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시내와 교외 곳곳에 사는 오케스트라 단원 백다섯 명이 당일 열리는 연주회를 위해 몸을 씻고 옷 입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백다섯 명의 단원들은 각자의 방법대로 깨끗이 씻고, 각자의 방법대로 몸을 단정히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모두 검은색 양말을 신고,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는다.

 

여자들은 검은색 긴치마를 입는다. 치마와 어울리는 검은색 짧은 윗옷이나 스웨터, 블라우스 혹은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는다. 여자들 몇몇은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장신구를 하지만 연주할 때 방해되는 팔찌는 착용하지 않는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잘 차려입으면 백다섯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엄마, 아빠, 남편, 아내, 친구들, 아이들, 강아지, 새, 고양이 등 집에 있는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백다섯 개의 거리로 나간다.

 

이제 백다섯 명은 문을 열고 백다섯 개의 거리로 나가. 

그리고 시내로 향하는 택시, 자동차, 지하철, 버스들을 타지.

 

지휘대로 오를 지휘자를 뺀 백네 명이 필하모닉 홀의 커다란 무대로 입장한다.

코트, 재킷, 망토, 장갑, 스카프, 모자, 귀마개, 모양과 색깔이 조금씩 다른 가방들은 사물함과 뒤쪽 공간에 남겨두고 각자 악기를 꺼내서 무대로 나른다.

오케스트라 무대 뒤쪽의 공간이 궁금했다면, 이 책을 보고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지휘자는 무대 앞으로 걸어와서 단숨에 지휘대로 뛰어오르고, 청중들이 박수를 친다.

손에 지휘봉을 든 지휘자는 인사를 한다.

그리고 공연장은 음악으로 가득찬다.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 더블 베이스, 플루트, 피콜로, 바순, 클라리넷, 오보에, 프렌치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하프, 드럼, 심벌즈, 차임벨 그리고 작고 가느다란 은색 트라이앵글까지 모두 어울려서 노래하고 춤을 추지.

이 사람들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야.

음악을 아름답게 연주하는 사람들이지.

 

이 책의 묘미는 무대 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 단원, 악기, 의상, 자리 배치 등 실제적인 정보를 단원들이 집에서부터 무대 위로 오르는 일상 안에 녹아내어 오케스트라에 대한 사실적인 지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 지식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글과 그림의 멋진 조화 덕분이다.

 

멋진 무대 위의 모습은 저절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멋진 음악이 연주되기까지 수많은 과정들이 있다.

그 과정들 중 연주 당일 하루를 하나의 예시로 들어 시간의 흐름 순서대로 보여준다.  

 

백다섯 명의 단원들은 백다섯 개의 다른 공간에서 다른 방식으로 씻고, 다른 방식으로 몸을 다듬고, 다른 방식으로 옷을 챙겨입고, 다른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리고 백다섯 개의 다른 거리를 나선다. 

각자 개성이 다양한 백다섯 명의 사람들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무대 위에 오른다. 자신의 연주하는 악기로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제목: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작가: 칼라 쿠스킨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출판사: 비룡소

발매일: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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