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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

나무 그리기(나무 연필 드로잉)

그래나무 2020. 1. 27. 00:01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그 나이대에 거쳐야 할 발달 단계를 거치게 되죠. 아동미술도 발달단계가 있는데요, 7세~9세 정도에는 상징적이고 개념적인 도식화된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들을 키워보셨다면 느끼셨을 거예요. 인물, 나무, 건물 등 자기가 늘 그리는 방식으로 그리죠.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때 너무 어른의 방식과 의도를 주입시키기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적극적이고 즐겁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를 '도식기'라고 하죠.

다양한 나무 그리기

9세~11세 정도가 되면 '또래집단기'라고 하여 주변 사물을 보다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의지가 생깁니다. 색채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고요. 그런데 이때 사실적 표현이 미숙한 아이들은 미술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지게 되고 점차 자신감을 잃고 미술활동으로부터 멀어집니다. 더 이상 발전이 없고 도식기에서 머무른 상태로 성장하게 되죠.

절대적인 기준이라기 보다는 로웬펠드가 주장한 아동미술발달단계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 이 이론이 제법 맞다는 걸 느낍니다. 

다양한 나무 그리기

나만의 나무를 표현하는 방식도 좋지만, 매번 습관적으로 그리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실제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음을 느끼고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다양한 나무 그리기

처음으로 나무를 자세히 보며 생김새의 특징을 잡아 같이 이야기 한 다음 그려봅니다. 바로 그리기로 들어가는 것보다, 나무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면 훨씬 수월합니다. 

나무 그리기의 기본 핵심은 가지가 뻗어나가는 규칙을 아는 것입니다. 나무 그리기에 관심이 많거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라면 저는 브루노 무나리의 책 <나무를 그리다>를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브루노 무나리, <나무를 그리다>

나무는 점차 가지를 뻗치는데, 가지가 두 갈래로 뻗는 경우도 있고, 세 갈래, 네 갈래로 뻗기도 합니다. 너무 복잡하면 'Y'자를 그려주며 설명해 주면 쉽습니다. 아니면 아이들이 일어나서 스스로 양팔을 위로 뻗어 'Y'자를 만들어도 좋지요. 몸을 이용하면 더 잘 기억하니까요.

우선 가지가 두 갈래로 뻗는 나무를 생각해 보면, 대략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줄기에서 두 개의 가지가 뻗고, 그렇게 뻗은 큰 가지에서 다시 두 개의 작은 가지를 반복해서 뻗치면서 새로운 가지는 점점 가늘어지지요.

다양한 나무 그리기

나무 기둥에서 가지로 올라갈수록 가지의 갯수는 늘어나고 두께는 얇아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나무 성장 규칙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나무의 실사 이미지를 보며 그리기에 도전해봅니다. 

다양한 나무 그리기

다양한 나무 종류를 그려보는 시간으로, 정밀묘사가 아닌, 특징을 잡아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겨울나무도 그려보고, 잎이 풍성한 나무도 그려봅니다.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져 있는 듯한 수양버들도 그려보고, 즐겨 부르던 동요에 등장했던 키가 크고 위로 곧게 자라는 미루나무도 그려보지요. 

다양한 나무 그리기

늘 푸르고 구불구불한 가지가 인상적인 소나무와 크리스마스트리로 잘 알려진 가문비나무도 그립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야자나무도 그려보고요. 

다양한 나무 그리기

활엽수, 침엽수 나무를 적절히 섞어서 그리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그려 놓고 보니 우리 주변에 많은 다양한 나무들이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다양한 나무 그리기

아이들의 나무 드로잉들을 보실까요?

나무 드로잉/ 10세
나무 드로잉/ 9세
나무 드로잉/ 9세
나무 드로잉/ 9세
나무 드로잉/ 11세
나무 드로잉/ 9세
나무 드로잉/ 10세

한번 그려봤다고 해서 나무 그리는 방식이 확 달라지지 않아요. 여전히 자기가 그리던 방식으로 그리게 되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번 연습하고 그려봐야 조금씩 다양한 나무를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뭐든지 한 번에 되는 건 없어요~ 아이들에게도 꼭 강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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