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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엄마의 여행 가방- 선현경 글· 그림 본문
권장 연령: 6세~
(그림책은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지요. '6세~' 표기의 의미는 6세 이상부터는 누구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선현경이 쓰고 그린 <엄마의 여행 가방>이다.
주인공 은서의 가족은 멕시코 여행 중이다. 카를로스 할아버지와 콘치따 할머니가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지내고 있는 가족은 이제 내일 하루만 보내면 멕시코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카를로스 할아버지와 콘치따 할머니는 가족을 위해 마지막 밤에 파티를 열어 주시기로 하셨고, 가족은 오늘 밤이 샐 때까지 맘껏 멕시코 거리를 걸어 다니기로 했다.
우리는 오늘, 마지막으로 밤이 샐 때까지 멕시코 거리를 걸어 다니기로 했어요.
그러나 그 계획은 엄마가 분홍색 가방을 잃어버리면서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엄마 가방엔 별의별 물건이 다 들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여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권이 없어 집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이런저런 걱정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으악! 내 가방! 내 분홍색 가방 못봤어?" 갑자기 엄마가 비명을 질렀어요'
·················
"은서야, 어떡하니? 여권이 없어서 우린 집에 못 갈지도 몰라."·············· 정말인 것 같아요. 정말이면 어쩌죠? 그럼 우리 고양이 카프카랑 비비랑 타로는 어떡해요? 불쌍한 우리 고양이들은 엄마 때문에 나를 영영 못 만날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내일 파티는 또 어쩌죠?
은서네 가족은 바깥이 너무 어두워져 가방을 찾아보지 못하고 민박집으로 돌아온다.
풀이 죽은 은서의 가족들을 보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멕시코 사람들의 특유의 낙천적인 여유로움으로 웃으시면서 가방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며 위로해 주신다. 그리고 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일곱 개의 걱정 인형들을 보여주시며 이 인형들에게 걱정이나 소원을 이야기하고 베개 밑에 넣어 두라고 하신다.
은서는 이 인형들이 자기 걱정을 다 가져가 소원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콘치따 할머니는 오늘 밤엔 그냥 푹 자라며 이상하게 생긴 나무 상자를 주셨어요. 그 안에는 인형 일곱 개가 들어 있었죠. 걱정 인형들이래요. 할머니는 걱정 인형들에게 걱정이나 소원을 이야기하라 하셨죠. 그다음엔 베개 밑에 넣어 두래요. 그러면 내가 자는 동안 인형들이 내 걱정을 다 가져가고 소원을 들어준대요.
다음 날 은서네 가족은 어제 다녔던 곳들을 가보며 가방을 찾기 시작한다.
첫 번째로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유명한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집에 다시 가본다. 그러나 그곳엔 엄마의 가방이 없다. 아빠 엄마는 가방을 찾지 못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은서는 어느새 가방보다는 화가의 집 풍경에 집중한다.
먼저 화가 프리다 칼로 아줌마 집으로 갔어요. 아줌마는 살아 있을 때 많이 아파서 그림을 누워서 그렸대요. 자기 모습을 그리려고 천장에 거울도 달았대요. 아줌마 집에는 엄마 가방이 없었어요. 그래서 프리다 아줌마가 결혼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 아저씨 집에도 갔죠. 아저씨 집 담장은 몽땅 선인장이라 도둑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가면 가게, 모자가게, 인형가게, 그릇가게에도 가보았지만 없다. 재래시장에도 갔지만 그곳에도 엄마의 여행 가방은 보이지 않는다.
점점 지쳐가는 엄마와 아빠는 가벼운 말다툼도 하게 되고 엄마의 얼굴을 점점 걱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은서는 분명 어딘가에 엄마의 가방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계속해서 가방을 찾기 위해 길을 걷다가 무덤들이 있는 곳에 다다른다.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에 대해 알게 된 은서는 멕시코에서 죽은 자의 날이 우리나라 제사랑 비슷하다는 것도 느낀다.
여기선 죽은 사람들이랑 노는 날도 있대요. '죽은 자의 날'에는 죽은 사람들이랑 같이 춤추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는대요.
마지막으로 남은 곳, 어제 점심을 먹었던 식당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결국 엄마의 가방을 찾게 된다. 너무나 기쁜 가족들은 다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신 민박집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파티를 즐긴다.
작가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음식, 문화, 의상 등을 한 평범한 가족이 여행 도중 잃어버린 가방을 찾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보여주고 있다. 2004년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이모의 결혼식>에서는 이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게 된 그리스의 여행담을 보여주었다면, 2008년에 펴낸 <엄마의 여행 가방>에서는 멕시코 가족 여행기를 담았다. 작가 선현경, 만화가 남편 이우일 그리고 딸 은서로 구성된 이 가족은 자주 여행을 다니며 늘 새로운 이야기들로 그들의 삶을 채운다.
아이와 여행을 하다 보면 이 아이가 제대로 보고, 즐기고, 누리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일상에서 예기치 않게 여행과 관련되었던 풍경, 인상, 그곳의 사람들에 대해 툭 하고 말을 꺼낼 때가 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물고 와서 대화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우연히 티브이를 보다가도 가족과 함께 갔던 곳이 나오면 "앗! 우리도 저기 갔었는데~" 하며 또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고 보면 새로운 장소에서 경험했던 '기억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여행인 것 같다. 여행을 떠나면 날씨나 일정이 척척 계획대로 진행돼서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꼬이고 꼬여서 엉망으로 마무리될 때도 있다. 그러나 이후 시간이 흐르면 함께 했던 경험과 추억 그 자체가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얼마 전에도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해변에서 밀려온 파도 때문에 넘어져 옷을 다 적시는 바람에 울었잖아. 기억나?" 하며 다 함께 웃은 적이 있다. 당시에 큰 맘먹고 간 여름 휴가지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 고대했던 물놀이는 못하고 하는 수없이 모래사장을 걷다가 생긴 일이었다. 날씨도 안 도와주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거닐었던 그 바닷가에서 아이는 옷만 잔뜩 젖어 찝찝한 채로 차에 탔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다 같이 속상하여 차 속 공기는 우울했다. 그러나 현재 그 사건은 우리 가족을 웃게 하는 추억이 되었다.
여행의 계절이다. 다시 찾은 엄마의 여행 가방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지게 된 것처럼, 여행지에서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고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해도 슬퍼하지 말자. 시간이 흐르면 그것 또한 언젠가 꺼내어 볼 수 있는 내 삶의 소중한 추억이 될 테니 말이다.
제목: 엄마의 여행 가방
작가: 선현경
출판사: 비룡소
발매: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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