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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

겨울잠 자는 동물들과 자작나무가 있는 밤풍경 그리기

그래나무 2019. 12. 25. 00:01

겨울에 하기 좋은 그리기 수업 소개할게요~ 

겨울잠 자는 동물들과 자작나무가 있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밤 풍경을 한 화면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우선 아이들과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고 아래 그림책 '긴긴 겨울잠에 폭 빠진 동물들'도 같이 읽어보았어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과학 잡지에 나온 내용들도 따로 발췌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지요.

긴긴 겨울잠에 폭 빠진 동물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다음 스케치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구도를 잡아 그리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구도를 정해주고 그려보는 것도 공부가 됩니다. 그래야 평소에 해보지 않은 표현들을 해볼 수 있거든요. 이번에는 구도를 정해놓고 들어갔습니다.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아래에, 그리고 자작나무가 있는 풍경은 위에 그리고 나무의 시작 위치의 다르게 하여 거리감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나무의 길이와 높낮이를 다르게 하여 뒤에 있는 나무와 앞에 있는 나무를 표현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에 있는 것이 표현됩니다.

평면인 종이 안에서도 공간감과 깊이감을 표현할 수 있음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나무의 높낮이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통 쭉 나열하여 그리던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가 보통 나무를 표현하면 나무 위 끝까지 표현을 했었지요. 이번에는 겨울잠 자는 동물들이 아래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나무도 중간에 잘리는 구도로 진행했습니다.

오히려 나무의 기둥만 표현이 되면 그 위에 더 높은 공간을 상상하게 되고 좀 더 공간이 확장되는 느낌도 낼 수 있습니다.

스케치가 다 되면 마스킹 테이프(종이테이프)로 나무 부분을 덮어 붙여 준 다음 카터칼로 살살 나무 실루엣을 따라 잘라줍니다. 힘을 너무 주면 종이가 다 잘리겠지요, 살살 종이만 잘릴 정도로 해서 연필 선 밖으로 튀어나온 부분은 떼어냅니다. 초등학생 정도면 어른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능합니다. 그러나 위험할 수 있으니 손이 서툰 아이들은 어른들이 해주세요.

(칼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칼을 잡지 않은 다른 손이 칼이 자르는 방향 아래쪽으로 절대 오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꼭 이점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겨울잠 자는 동물들은 색연필로 채색을 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수채화 물감으로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낮 풍경은 많이 표현해봤는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밤은 거의 해본 적이 없죠. 밤 풍경의 사진들을 보며 어떤 색들이 보이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밤의 색을 칠해봅니다.

물을 많이 섞어서 여러 색이 같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채색합니다. 먼저 물감을 칠하기 전에 종이를 물로 한번 칠해준 다음 들어가야 더 자연스럽게 잘 섞이겠죠?

밤 배경을 칠해주고, 다른 곳을 칠하다 보면 금방 마릅니다. 다 마른 것 같으면 마스킹 테이프를 살살 떼어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빨리 확 떼 버리면 도화지가 찢어집니다. 살살 달래듯이 꼭 천천히 떼어내주세요. 떼어낼 때 깨끗한 나무 기둥이 드러나면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꼭 이런 부분에서 좋아하더라고요. 

자작나무 실사 자료들을 보면서 나뭇결을 표현해 봅니다.

그리고 한쪽 방향을 정해서 나무가 입체감이 들도록 회색 느낌의 무채색으로 덮어줍니다. 팔레트에 검은색이 있다면 물에 검은색을 살짝 타서 회색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검은색이 없다면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한데, 그중 하나 정도만 적어본다면, 울트라 마린+반 다이크 브라운(군청색/파란색 계열+고동색/갈색 계열) or 퍼머넌트 로즈+비리디안 휴(빨간색 계열+청록색)를 섞으면 검은색과 비슷한 색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적절히 물을 섞어 주어야 합니다.

꼭 위의 색이 아니더래도 보색 관계에 있는 색을 섞어주면서 다양하게 실험을 해봐도 재밌습니다. 그럼 정말 다양한 무채색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자신이 선호하는 무채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눈도 내려줄까요. 흰색을 위에 찍어주면 됩니다.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야 말라도 하얀색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보이는 것 같아도 마르면 하얀색이 잘 안 보이거든요. 혹 포스터물감이 있다면 흰색 눈 표현은 포스터물감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니 진짜 겨울을 만난 기분이 드네요. 계절을 표현해 본다는 것, 자연을 표현해 본다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 겨울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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