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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그림 본문
권장 연령: 4세~
안녕달 작가가 쓰고 그린 <수박 수영장>이다.
바야흐로 수박의 계절이 왔다. 수박은 7, 8월 제철과일이지만 이제는 6월만 되어도 큼직하고 달콤한 수박을 만날 수 있다. 수박을 즐겨 먹는 요즘, 아이가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입가에 웃음이 맴도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박 수영장>은 더운 여름날 수박 수영장이 개장하자,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온 동네 사람들이 커다란 수박 안으로 모여 수영을 하고 수박씨와 수박 껍질을 이용하여 다양한 놀이들을 즐긴다는 내용이다.
할아버지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고 수박 수영장 개장을 준비한다. 할아버지 어쩌면 좋지....웃을 준비 안 되어 있었는데 빵 터졌다. 동시에 잊고 있었던 기억 하나가 불현듯 솟아올랐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 엄마가 수박 한가운데를 자르면 그 옆으로 가서 수박씨를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씨를 뺀 그 자리에 수박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가 생겼었다. 바로 그 웅덩이에 몸을 담근 할아버지를 보니 검지 손가락 끝에 느껴졌던 수박 과즙의 물컹한 감촉이 생각난다.
"그러게요. 올해 수박 수영장은 어떠려나? 작년에는 씨가 너무 많아서 수영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어떤 수박 수영장이 개장했을까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탁 트인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수박의 빨간색을 맘껏 즐기다 넘실대는 초록 물결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복잡할 것 하나 없는 단순함 속에서 시골 마을의 정서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질 즈음 그가 옵니다.
수박 수영장의 개장 소식을 알고 한달음에 뛰어온 아이들은 다이빙도 하고 수박물을 철퍽철퍽 밟으면서 첨벙거린다. 그리고 한참을 놀고 있을 때 햇볕은 뜨거워지고 그 시각에 누군가 등장한다. 저건 뭐지? 아... 구름이다. 흥얼거리는 구름 장수가 구름을 가지고 나왔다. 구름 양산과 먹구름 샤워이다. 하얀 구름은 양산이 되고 먹구름은 간이 샤워장이 되는 다음 페이지의 장면들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놀이가 무르익을 무렵 아이들은 할아버지에게 미끄럼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다. 아이들의 부탁으로 작년에는 없던 미끄럼틀이 탄생했다.
놀이에 나이는 필요없다. 할머니도 아이도 수박 껍질 미끄럼틀에서 그저 즐거울 뿐이다. 안녕달 작가의 다른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 <메리>를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작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정말 잘 묘사한다. 안녕달이 표현한 노인들의 얼굴 표정, 자세, 몸매, 몸짓 등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평소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느꼈었는데 나의 그 느낌이 틀리진 않았나 보다. 우연히 보게 된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독거노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 살았던 작가는 한적한 동네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는 걸 좋아했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뿐이랴.
<수박 수영장>은 페이지 수가 무려 53페이지나 되는 꽤 두툼한 그림책이다. 올리고 싶은 이미지들과 이야기들이 가득 넘쳐나지만, 그림책을 손에 들고 한 장 한장 넘길 때 마주하는 그 기분을 미리 가로채고 싶지는 않다. <수박 수영장>은 색연필의 따스한 느낌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지만 세심한 디테일과 유머, 기발한 아이디어에 눈이 번쩍이게 된다. 평소에 작가가 주변을 얼마나 세심하게 보는지 생각하게 한다.
작가 이름이 안녕달이라니. 나도 이런 가명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다. 어렵고 낯선 단어 하나 없는데 그저 조합만으로 이렇게 따스할 수 있는 것인가.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을 읽는 그 순간엔 나쁜 마음을 먹을 수가 없다. 더운 여름 수박도 열심히 먹고 <수박 수영장>도 읽어보자!
<수박 수영장>은 안녕달 작가가 쓰고 그린 첫 작품이다.
제목: 수박 수영장
작가: 안녕달
출판: 창비
발매: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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