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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

쉽고 재밌는 오일파스텔(크레파스) 기법

그래나무 2019. 8. 3. 00:01

오일파스텔(크레파스)을 잘 사용하면 유화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처럼 밀도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고흐 작품을 오일파스텔로 따라 그리기가 많은 것 또한 유화의 느낌을 유사하게 내면서도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발색이 선명하고 사용법도 쉽기 때문에 몇 가지의 기법만 익히면 아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술 재료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개념은 물감처럼 오일파스텔도 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일 먼저 흰색과 검은색을 이용해서 그라데이션을 연습해 보자.

원하는 색으로 시작해서 3/4 지점까지 칠하고, 반대방향에서 흰색으로 시작하여 기존의 색을 덮어가면서 칠하면 그라데이션 표현이 가능하다.

1. 이미지에서 보는 것 처럼 한쪽 방향에서 원하는 색의 오일파스텔을 골라 채색해야 하는 공간의 3/4지점까지 칠한다. 이때 시작 부분은 진하게 칠하다가 점점 힘을 빼서 칠해준다.

2. 반대 방향에서 흰색을 칠하면서 원래 칠해져 있던 색을 덮어가면서 원하는 지점까지 그라데이션을 표현해 보자.

3. 같은 방식으로 한쪽 방향에서 검정색을 칠한 다음 반대 방향에서 원하는 색을 골라 시작하여 검은색을 덮어가면서 그라데이션을 표현한다.

4. 한 칸에 두 가지 색으로 해보고 좀 익숙해지면 세 가지 색도 가능하다. 어느 지점부터 덮을 것인지, 색의 변화를 어느 정도 줄 것인지는 실제로 여러 번 해보면서 눈과 손으로 느끼면서 익혀야 한다.

5. 흰색과 검정색 외에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색, 세 가지의 색들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자유롭게 연습해 보자. 그라데이션으로 변화를 주고 싶은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칠할 때 짙은 색을 먼저 칠하고 옅은 색으로 그 위를 덮는 게 좀 더 표현하기 수월하다. 옅은 색을 먼저 칠하고 짙은 색을 칠하면 자연스럽게 색 변화가 이루어지기보다는 옅은 색을 덮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검정색으로 시작해서 3/4 지점까지 칠하고 반대방향에서 원하는 색을 골라 시작하여 검정색을 덮어가면서 칠하면 그라데이션 표현이 가능하다. 두 가지 색 뿐만 아니라 세 가지 색도 가능하다.

어른에 비해 힘조절이나 채색이 서툴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그라데이션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2~3가지의 색을 서로 섞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평소 오일파스텔(크레파스)로 색을 섞어 보거나 번지도록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방법 자체가 생소할 수 있다. 원하는 두세 가지의 색을 마음껏 섞어서 더 풍부한 색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휴지 또는 손으로 비벼서 자연스럽게 색이 번지는 느낌을 낼 수도 있다.

위 사진을 보면 노란색과 파란색이 만나는 부분이 초록색으로 되는 과정을 해보고 있다. 그 외에 원하는 색들을 골라 위아래, 양옆, 사선 등으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혼색을 만들기도 하고 손이나 휴지로 비벼서 색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느낌도 표현해 본다. 또한 손에 힘을 빼고 색을 종이에 살살 칠하면서 섞는 느낌과 색을 진하게 칠하면서 섞는 느낌을 비교해 가면서 다양한 방식들로 실험해 본다.

노란색과 파란색이 만나는 부분은 초록색이 된다. 다양한 두가지의 색을 섞어가며 혼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혼색 작업을 하다 보면 오일파스텔에 다른 색이 묻기 마련이다. 그 부분을 휴지로 살짝 문질러 주면 깨끗하게 닦인다. 

오일파스텔 두가지 색을 골라 겹쳐 칠하면서 색의 오묘한 변화를 준다. 오일파스텔에 다른 색이 묻으면 휴지로 살짝 닦아주면 된다.

다음 아래는 누구나 좋아하는 긁어내기 기법이다. 한번씩 해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밑 색을 칠하고 그 위에 밑 색보다 어두운 색으로 덮어 끝이 뾰족한 도구로 긁어서 표현하는 방법이다. 어려울 것 없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할 때마다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았다는 듯이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밑색을 칠하고 그 위로 원하는 어두운 색으로 덮은 다음 끝이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면 밑색이 드러난다. 

글자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본다. 또한 다양한 색의 오일파스텔을 골라 점을 찍어보자.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용했던 점을 찍어 시각적 혼색을 만드는 점묘법은 오일파스텔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표현해 볼 수 있다. 

여러 색의 오일 파스텔로 점을 찍어 시각적 혼색을 표현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다양한 기법으로 실험해 본 작업들.

아이들이 오일 파스텔의 다양한 기법들을 실험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진행해 보았다. 이제 이러한 기법들을 적용하여 나무를 그려보자. 

나무를 한 가지 색이 아닌 빛이 오는 방향을 생각하여 흰색, 노란색, 연두색, 초록색, 청록색, 검은색 등 두세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을 담아 그리면 나무의 풍부한 색감을 잘 살릴 수 있고 입체감도 표현해 줄 수 있다.

다양한 기법을 배운 후 나무 그리기에 적용.

나무 기둥 또한 갈색 계열 중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을 섞어 사용하면 기둥의 입체감을 살려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빛을 받는 부분은 밝은 색 계열로 빛과 멀어지는 부분은 어두운 색 계열로 그려주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양한 색을 섞으면서 망칠 것 같은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 과감하게 종이에 색을 올리고 칠하고 비벼도 보면서 내가 원하는 나무의 표현을 찾아가면 된다. 어차피 한 번에 되는 것은 없다. 실수의 과정을 거쳐야 나만의 나무를 완성해 볼 수 있다. 잎이 넓은 활엽수와 잎이 바늘 모양인 침엽수를 그려봄으로써 대표적인 나무의 형태를 오일파스텔로 표현해 보자.

대표적으로 활엽수, 침엽수 느낌의 나무를 그려보았다.

다양한 기법들을 실험해 보고 이를 적용하여 활엽수와 침엽수 두 종류의 나무까지 그려보았다. 단색으로 줄 수 있는 효과가 있고 혼색을 이용해서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혼색은 연습이 필요하고 많이 그려봐야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 갈 수 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필요하지만 숙달이 되면 그다음부터는 자신만의 창조적인 방법을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아이들 성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나무들. 나뭇잎과 나무 기둥에 두세 가지 이상의 색을 사용하며 밝음과 어두움을 표현해주었다.

오일파스텔의 다양한 기법에 대해 조금 익숙해졌다면 멋진 명화 작품도 내 손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 평소에 내가 사용하지 않는 구도와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고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다. 

(오일파스텔로 그린 고흐 명화가 궁금하다면-> https://artsquare.tistory.com/40)

 

고흐 명화 그리기- 오일파스텔

모두가 사랑하는 빈센트 반 고흐(1853~ 1890)의 명화를 아이들이 오일파스텔로 그려 봤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고흐는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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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위의 과정을 실행해 볼 때는 완성도 보다는 실험하듯이 과정에 집중해서 하면 된다. 이런저런 방법들을 사용해 보면서 기법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느낌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예쁘게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저분해지거나 틀리더래도 과감하게 이색 저색 사용해 보도록 격려해 주자. 실수를 해봐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고 왜 잘 안될까도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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