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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잊어서는 안 될 근현대사 본문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하여 보여주는 역사문화공간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근처는 많이 다녀봤어도 아직 이 곳에 들어가 전시를 보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화문과 교보문고 사이에 있고 맞은편으로는 세종문화회관이 보인다. 한마디로 광화문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특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에 있는 '황토마루정원'이라 불리는 옥상정원은 경복궁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올라와서 바라보면 정말 좋다.
조선시대 최고 관청인 의정부 터 발굴 현장도 보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근처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과 혼동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전시하는 곳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혹은 지금까지는 잘 몰랐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를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수·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관람료: 무료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주차: 박물관 주차장은 10대만 가능함으로 맞은편 세종로 주차장(5분당 300원) 이용 권장(세종로 주차장 약도는 이 글 맨 하단에 첨부)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 안국역 6번 출구
1호선 종각역 1번 출구
대한민국박물관 주차장은 10대만 가능하여 매우 협소하다.
장애인 및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하여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맞은편에 세종로 주차장(5분당 300원)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세종로 주차장 위치는 글 맨 아래에 이미지로 첨부하였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1층 메인홀이다. 오른쪽으로 안내데스크가 있고 각층의 전시실은 뒤로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도 별도로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층별 안내 및 음성 안내기 대여 안내이다.
1층엔 어린이박물관이 있고 현재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이 열리고 있다. 2019년 9월 15일까지이다. 특별전은 1부~3부까지 1층과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2부: 임시정부사람들 조국을 그리다(2019.2.22~9.15)/ 1층
특별전시는 1층과 바로 윗층에서 공간을 나누어 주제별로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 정문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1층 특별전의 주제는 '임시정부사람들 조국을 그리다'로 임시정부, 거류민단, 의열단 등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였던 상하이와 그곳에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귀한 자료들이 많았고 막연하게만 느꼈던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선조들의 독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그들이 감당해내야만 했던 투쟁적 삶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와 닿았다.
1920년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청 되는 태극기이다. 임시정부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태극기 형태로 김봉준, 노영재 부부가 바느질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아래 이미지 젤 왼쪽에 있는 책은 '국제연맹제출 조일관계 사료집'으로(1919.9.) 나라 안팎에 3·1운동을 알리고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제작하여 국제연맹에 제출하였다고 한다.
사료집 옆에 있는 책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로 갑신정변부터 1920년까지의 민족운동사를 주제별, 사건별로 분류하여 기술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 청사와 직원들과 가족들, 임시사료편찬회 위원들, 파리강화회의 대표단 등의 사진들도 보인다.
1927년 공포된 제3차 개정헌법의 국한문 정본이다.
고국을 떠나 상하이에서 산다는 것은 매 순간이 위기이고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학교를 세우고, 생계와 나라를 위해 직업을 갖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영상 자료도 설치되어 있어 전시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3부: 고향, 꿈을 꾸다(2019.2.22~9.15)/ 1층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삶의 터전을 나라 밖으로 옮긴 한인들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야기를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곳곳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관한 리플릿과 주제별 전시해설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다.
1층의 어린이박물관은 점심 시간이라 입장 시간이 아니어서 상설전시를 먼저 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갔다. 1층 다음이 바로 3층이다. 현재 5층은 상설전시실 개편 준비로 인해 올해 2019년 12월까지 휴관 중이다. 5층이 휴관이어도 나머지 전시가 제대로 보려면 한 번에 다 보기 힘들 정도로 워낙 방대해서 전시를 관람하는데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서 이동이 불편한 관람객들에게 아주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설전시 제1전시실: 대한민국의 태동 1876년~ 1948년/ 3층
개항기부터 광복까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로, 강화도조약 체결로 문호를 개방한 1876년부터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 1945년 독립에 이르는 시기를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아프고 치욕스런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적 사실이다.
들어가면 센서가 인식되는지 애국가가 나오면서 영상이 작동되는데 뭔가 뭉클하다.
왼쪽의 제일 큰 태극기는 '데니 태극기'(1890년경, 등록문화재 제382호)로 1886~1890년 조선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에게 고종이 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 위의 작은 크기의 '김구 서명문 태극기'(1941년, 등록문화재 제388호)는 1941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던 벨기에 출신 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김구가 준 태극기라고 한다.
그 아래 '한국 광복군 서명문 태극기'(1945년, 등록문화재 제389호)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2지구대에서 활동한 문웅명(일명 문수열)이 동료 이정수로부터 선물 받은 태극기이다.
대한제국 군악대 지휘자로 초빙된 독일인 프란츠 에케르트가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의 악보.
1905년 11월 17일에 대한제국 외부 대신 박제순과 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가 체결한 한국 외교권 양도에 관한 (불법)협정문 '을사늑약문'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의병들의 투쟁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자료이다. 왼쪽에 '안중근의사유묵'이 보인다. 한자로 '국가안위노심초사'라고 쓰여 있고 아래에 자세히 보면 그의 약지가 잘린 왼쪽 손바닥을 찍은 단지장이 보인다.
1919년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이 낭독한 3·1 독립선언서(기미독립선언서)
3·1 운동 당시 체포된 유관순의 수형기록표.
1945년 8월 15일 그토록 원하던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맞았지만, 나라가 남과 북으로 갈라진다. 남북한 간의 정치적 경계선인 38선이 바닥에 재현되어 있다.
3층 상설전시 제1전시실과 같은 층에 있는 휴게 공간이다. 꺼내어 볼 수 있는 책도 있고, 맞은편 벽면엔 영상물이 돌아가고 있다.
휴게공간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광화문과 경복궁 그리고 그 뒤의 인왕산까지 시원하게 한눈에 보인다. 8층 황토마루정원(옥상정원)에선 내려다보는 전경을 볼 수 있고 이곳에선 거의 정면으로 바라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3층에 문화상품점도 있다.
문화상품점 근처에는 카페 황토마루가 있다.
한층 더 올라가면 4층의 상설전시 제2전시실로 갈 수 있다.
상설전시 제2전시실: 대한민국의 기초 확립 1948년~1961년/ 3층
제2전시실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6·25전쟁과 전후복구', '국민국가 토대구축'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관련된 내용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1948년 정부수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3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6·25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출전할 당시 참전군인이 조국 수호를 맹세하며 서명한 태극기이다. 그 밑으로는 미국 자석식 야전 전화기, 수통과 벨트, 구급상자와 약품 등 전쟁 당시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50년 흥남철수 당시 많은 피란민을 실어 나른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내부를 보여주는 설치 작업도 보인다.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화물선에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을 싣고, 거제 장승포항까지 3일 동안 항해를 했다고 한다.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도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고 당시 배 안에서 5명의 새 생명도 태어났다고 한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구출작전은 하나의 배로 가장 많은 인원을 대피시킨 사례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출범할 때부터 초등학교 의무 교육제를 택하여 1950년대 말에는 초등학교 취학률이 96%에 달했고 여러 학교들이 증설, 신설되었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교육에 힘썼던 노력은 이후 우리나라가 재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1955년 8월에 생산하기 시작한 첫 국산차 시발자동차.
당시 전쟁 후 파괴된 자동차의 부품을 활용해서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최무성 씨 3형제가 미군 지프의 부속품에 새로 만든 국산 부품을 결합해서 이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상설전시 제2전시실까지 관람하고 다시 3층으로 내려와 상설전시 제1전시실과 같은 층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의 1부 전시를 보았다. 1층에 있는 전시는 특별전 2부와 3부이고 3층에 있는 전시가 특별전 1부 전시이다. 3층의 기획전시실 공간이 더 넓기 때문에 내용이 더 많은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를 3층에 전시한 것 같다.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2019.3.22~9.15)/ 3층
독립만세를 외치다
"우리 여자들이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1919년 2월 8일 일본 동경 유학생들의 독립선언서이다.
김마리아는 조선여자유학생친목회장으로서 2·8독립선언을 지원하였고, 국내 독립운동을 위하여 필사한 선언서를 가지고 귀국하였다고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층
어린이박물관은 시간과 인원이 정해져 있고 부모님 동반 입장으로 10세 이하만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주차와 관련하여,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주차면수가 10대뿐이니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맞은편 세종로 주차장(5분당 300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료로 모든 전시를 다 관람할 수 있으니 광화문에 올 때 들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때로는 전체적으로, 때로는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보다 보면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알았던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더욱 풍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잊어야 할 것도 있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국 근현대사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픈 기억이지만 꼭 새겨야 할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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