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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서울역사박물관- 알찬 무료 전시 및 식당, 주차 정보 본문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600년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서울역사박물관이다.
모든 전시가 모두에게 무료이다. 아이들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상설전을 보고 묻는다. "엄마 다음 주에 그 전시 또 보러 가도 돼?" 이럴 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럼!" 왜냐하면 봐도 봐도 무료이니까.
무료인 박물관들은 꽤 있다. 그중 서울역사박물관은 전시의 수준이나 시설의 쾌적함 등을 따져봤을 때 모두에게 정말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또한 주변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서대문역이 있고, 버스들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광화문역 7번출구, 서대문역 4번 출구)
관람시간: 평일 9:00~20:00/토, 일, 공휴일 9:00~19:00(3월-10월) 9:00~18:00(11월-2월)
휴관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 무료
주차: 최초 1시간까지 1,000원 초과 5분당 400원/ 1일 주차(선불) 22,000원(20인 미만 차량)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서울역사박물관 바닥분수이다. 가동시간은 아래와 같다.
5월, 6월, 9월 가동시간 12:00~12:30/ 13:00~13:30/ 14:00~14:30/ 16:00~16:30/ 17:00~17:30/ 18:00~18:30
7월, 8월 가동시간 12:00~13:00/ 13:30~14:30/ 15:00~16:00/ 16:30~17:30/ 18:00~19:00
바닥분수를 자세히 보면 '수선전도'라고 한자로 쓰여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수선전도' 중간본을 확대한 지도로 '수선'은 '서울'의 별칭으로 서울 전역을 그린 지도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건물 바깥에도 전시물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등록문화재 제467호인 전차 381호가 눈에 띈다. 이 전차는 1930년경부터 1968년까지 약 38년간 서울 시내를 운행하였다고 한다. 서울에 마지막 남은 2대의 전차 중 하나이다. 전차의 실내도 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얼마 전까지도 있었던 아현고가, 홍제고가, 서대문 고가가 철거된 것이 기억난다. 몇 년 전이었더라? 생각하면서 설명서를 보니 홍제고가는 벌써 철거한 지 7년이 좀 넘었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홍제고가는 2012년, 아현고가는 2014년, 서대문 고가는 2015년에 철거되었다.
오며 가며 보기도 하고 타기도 하던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이제는 그 자리가 희미해져가고 있었는데, 야외 전시물을 보니 새삼 그때가 기억난다.
1996년에 철거된 조선총독부의 기둥 부재인 주신, 주두, 주좌 그리고 중앙대홀 계단 부재인 법수석이다. 독립기념관에 보관 중이던 것을 2012년 인수하여 전시하고 있다.
아래는 철거된 광화문 콘크리트 구조 부재이다. 광화문을 원위치에 복원하기 위해 2007년에 해체된 7개의 콘크리트 부재를 도시 유산으로 가치를 고려하여 전시하였다고 한다. 당시 한국전쟁 때 광화문의 목조건물 부분이 소실되었었고 1960년대에 콘크리트로 광화문을 복원하였었다. 그리고 조선총독부 철거와 경복궁 복원계획으로 새로운 광화문을 원위치하기 위해 이 콘크리트 광화문을 철거하고 3년 8개월의 복원 공사를 거쳐 현재 경복궁의 정문에 자리 잡고 있는 광화문이 2010년 8월 15일에 일반일들에게 공개되었다.
당시 철거된 광화문이 목재가 아닌 콘크리트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야외 전시물은 총 18개로 상당히 많았다. 곳곳에 전시되어 있으니 보물을 하나씩 발견하듯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내부로 들어가면 넓은 홀과 중앙계단이 보인다.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여 늘 쾌적하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메인홀에 세워져 있는 안내도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전시 및 시설과 관련된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해주는 시각 영상 설치물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어 편리하다. 전시실 안에 들어가면 영상 자료들을 매우 잘 활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친절한 설명들이 있으면 박물관에 더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층과 3층에 관람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시실과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다. 전시실을 기준으로 보면 1층은 기획전시실이 있고 3층에 상설전시실이 있다. 기획전시는 특정한 기간 동안(대략 3개월씩) 매번 새로운 주제를 정하여 진행되는 전시이고 상설전시는 600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기획전시실은 서울역사박물관 입구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보인다.
1층에 있는 안내데스크다. 전시, 교육, 시설 관련하여 문의하면 알려주신다. 안내데스크 옆으로는 휠체어와 유모차들이 세워져 있고 입구 바깥에는 물품보관함이 있다.
중앙계단으로 올라가서 3층으로 가면 서울의 600년의 역사를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상설전시실이 있다. 상설전시실은 1존~5존까지 구성되어 있다.
정기해설이 11시, 14시, 15시에 있으니 시간이 맞는다면 해설을 들으면서 관람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상설전시실 1존: 조선시대의 서울
조선의 건국부터 개항 이전까지의 한양을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한양의 대표적인 관청가인 육조거리와 시전을 중심으로 북촌, 중촌, 남촌, 성저십리 등 한양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이 앉아서 설명을 듣고 있다. 책으로만 보는 것과 이렇게 전시실에 나와서 다양한 유물과 시각자료들을 보고 설명을 듣는 것은 정말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394년 태조 이성계가 한양 땅에 새 도읍지를 세워 500년 왕도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계룡산의 남쪽 기슭을 새 도읍지로 결정하였다고 하는데 무릇 수도는 나라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는 하륜의 반대로 수도 건설이 중단되었고 막바지에 몇 군데 후보지 중 우리의 전통, 풍수지리, 유교적 이념에 따라 마침내 한양으로 수도를 확정하게 된다.
현존하는 도성도 중 가장 큰 지도인 도성대지도이다. 1754년에서 176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어 당시의 한양의 상황을 살펴보는데 유용한 지도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 자료들이 있어 전시를 관람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가의 중추인 육조거리이다. 육조거리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 대로를 이르는 명칭으로 의정부, 한성부나 육조와 같은 국가의 중요한 일을 하는 관청들이 늘어서 있었다.
한성부는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청에 해당하는 곳이다. 육조거리는 한양의 대표적인 관청 거리로 경복궁과 함께 왕이 사는 도시의 상징이었으며, 왕과 백성이 만나는 소통의 거리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부터 권력 있는 사대부들의 주거지였던 북촌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동쪽에는 창덕궁을, 서쪽에는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북촌에는 고위관직에 있고 학문적 소양을 두루 갖춘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중간에 스탬프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냥 지나갈 수 없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겁게 꾹꾹 눌러 찍어본다. 한양도, 한성부 관인, 대동여지도 경조오부도 , 서울 지하철 착공 기념패, 전차 381호 이렇게 총 다섯 개를 찍을 수 있다.
전문직의 마을 중촌이다. 지금의 청계천과 종로 일대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동네였다고 한다. 통역관인 역관, 의사인 의관, 법률가인 율관 등 전문직 관리나 관청에서 근무하는 서리인 경아전,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았다.
조선 제일의 번화가 운종가이다. 한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오늘날의 종로를 말한다.
광통교를 중심으로 개천 주변에는 책사, 서화사 등 서적과 그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하였다고 한다. 당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재현해 놓은 전시 설치물들이 재미있다.
한양의 기반, 남촌이다. 남촌은 목멱산(지금의 남산) 아래쪽에 자리한 마을로 청렴한 선비들이 많았고 명문가도 여럿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한강을 오가던 배를 복원해 놓은 모습이다.
상설전시실 1존과 2존 사이에 있는 통로에 책상과 의자들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고, 소그룹으로 선생님과 아이들이 와서 관람하고 배운 내용을 이곳에 앉아 나누고 복습하며 학습하기도 한다. 상설전시실 1존을 보고 통로를 지나오면 상설전시실 2존, 3존을 만나게 된다.
상설전시실 2존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이다.
임지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회복하지 못하였던 조선 초기의 도시의 원형을 회복하고자 했다고 한다. 경복궁을 중건하고 성벽의 정비, 흥인지문의 보수, 관아의 신축도 이루면서 한양의 모습을 되찾고 왕권의 위엄을 세우고자 했다. 1897년 고종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었고,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에 근대적 제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였다.
당시의 태극기이다. 고종이 태극기를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사용하면서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기가 된다. 러시아제 소총 베르당소총도 눈에 띈다. 이 소총은 1896년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위해 처음 도입되어 대한제국군의 주력 소총이 되었다고 한다. 소총 주변으로 대한제국 엽서, 개화기 지리서, 우리나라 최초의 주간 신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정관헌, 프랑스 공사관, 러시아 공사관 건물들의 모형이다. 덕수궁 석조전은 고종의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황궁의 정전으로 계획된 건물이다.
개화의 거리 종로를 보여주는 사진 자료들이다.
환구단의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고종은 자주독립을 위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환구단을 지어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황제로 등극하였다. 이는 더 이상 청나라의 제후국이 아닌 하늘로부터 왕권을 부여받은 독립된 나라임을 선포하는 의미였다. 그러나 1913년 환구단은 일제에 의해 헐리고, 그다음 해 조선호텔이 들어서게 되었다.
상설전시실 3존 일제강점기의 서울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1910년 일본에 강제로 합병된 이후 암울했던 식민도시 경성을 돌아보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아픈 시기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일제는 도성의 공간 구조를 식민통치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고 훼손하였다. 1907년 성벽처리위원회를 설치하여 남대문 북쪽 성벽을 헐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소의문(서소문 1914), 돈의문(서대문 1915), 혜화문(동소문 1928) 등 성문과 성벽들을 차례로 철거한다. 특히 대한제국의 상징인 궁궐은 집중적으로 파괴되면서 일본의 건물들이 들어선다.
1937년 중국 본토 침략을 시작으로 경성에도 전쟁의 그늘이 짙어진다. 서울 사람들은 강제 저축과 공출로 재산을 약탈당하였고, 사상교육과 함께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상설전시실 4존 고도성장기의 서울이다.
해방 이후 비약적인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서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이 세계의 도시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은 서울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다. 식민도시 '경성'에서 '서울'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1948년 단독정부가 수립되었으나, 기쁨도 잠시 곧바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하고 서울은 폐허가 된다.
전쟁 이후 전재복구사업은 1960년대 들어 도시개발사업으로 이어지고 서울은 어제 어디서나 '공사 중'이었다고 한다.
1960년대 중반 세운상가의 모습을 모형으로 설치해 놓았다. 6·25 전쟁 이후 무허가 판잣집이 난립하고 있던 곳을 정비하는 해법으로 세운 것이 세운상가였다고 한다.
서초삼호아파트 9동 000호라는 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공간이다.
70년대에 들어 아파트 보급이 확산되었는데, 1978년 입주가 시작된 서초삼호아파트는 전형적인 1970년대의 강남의 아파트 단지로 당시의 아파트 주거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초삼호아파트 유물 기증자 명단이 있는 걸 보니 실제 당시의 아파트 구조에 사용했던 물건들로 구성하여 서초삼호아파트의 내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상설전시실 4존까지 보고 나오면 마지막 도시모형영상관 5존이 있다.
'서울,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실제 서울의 모습을 1,500분의 1로 축소하여 모형으로 표현해 놓은 곳이다.
한강 남쪽 부분은 유리로 덮여 있어 그 위를 걸어 다니며 모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 오는 모든 아이들이 제일 신나 하는 곳이다. 몇 발자국 걷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지만 처음 위를 걷는 순간 살짝 아찔한 느낌도 난다.
내가 원하는 곳을 화면에서 누르면 조명이 딱 그 부분으로 가서 비춰준다. 신기하다.
도시모형관을 보고 나오면 꼭 해보는 사진 촬영이다. 1층과 3층에 있다. 사진 찍고 싶은 원하는 장소를 정한 다음 의상, 모자, 수염, 안경 등을 골라 내가 원하는 대로 세팅할 수 있다. 그리고 촬영하면 내가 고른 장소에 내가 고른 옷을 입은 나의 모습이 짠~하고 찍힌다. 하다 보면 생각보다 재밌어서 올 때마다 꼭 한 번씩은 한다. 사진은 이메일로 전송해서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다.
전시를 보다 보면 배도 고프고 지치기 마련이다. 역사박물관 1층에 식당이 있다. 가격은 3,000원에서 6,000원 사이이다.
1층에 카페도 있다. 음료 가격은 2,500원에서 4,000원 사이 정도 된다.
꼭 전시만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박물관 뒤뜰과 야외 공간에서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거닐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건물 뒤쪽에는 주차장이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공간 외에 뒤로 이 비슷한 공간이 하나 더 있다. 주차면수는 114면(소형 112, 대형 2)이고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금액은 위에도 적어 놓았지만 20인 미만의 차량의 경우 최초 1시간까지 1,000원이고 초과 5분당 4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기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전반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았다. 실제로 가보면 전시 규모나 내용들이 방대해서 한 번에 욕심내서 보기보다는 자주 들러보는 것을 권한다. 무료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이니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러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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