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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커다란 순무- 헬렌 옥슨버리/시공주니어 본문
권장 연령: 유아~
<커다란 순무>는 러시아의 전래동화를 알렉세이 톨스토이(1883~1945)가 정리한 이야기이다. 알렉세이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유명한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친척이다.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글을 헬렌 옥슨버리가 재치 있게 그려내었다. <곰 사냥을 떠나자>를 그린 것으로도 유명한 헬렌 옥슨버리는 <지각대장 존>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존 버닝햄과 부부 사이이다.(존 버닝햄은 2019년 1월 별세하였다.)
시골에 살고 있는 한 할아버지가 조그만 순무 씨 한 알을 땅에 심고 "순무야, 순무야, 조그만 순무야, 달콤하게 자라렴. 순무야, 순무야, 조그만 순무야, 단단하게 자라렴"하고 마음을 담아 얘기한다.
할아버지의 바람대로 순무는 달콤하고 단단하게 자랐는데, 그 크기가 상상초월이다. 커다랗고 높다랗게 자란 순무는 할아버지가 뽑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순무를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겼는데, 순무가 뽑히질 않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혼자 힘으로는 안되자 할머니를 불러 같이 힘을 합쳐 당겨보지만 순무는 여전히 뽑히질 않는다. 이번엔 할머니가 나무 위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고 있는 손녀를 부른다.
그래서 할머니가 손녀를 불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이렇게 세 사람이 힘껏 당겨보아도 순무는 여전히 꿈쩍을 하지 않는다. 이제 손녀가 집 안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눈을 반쯤만 뜨고 있는 검둥개를 부른다. 물론 예상했듯이 무가 뽑힐 리가 없다. 다시 검둥개는 꽃밭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부른다.
역시나 순무를 뽑는데 실패한 고양이는 쥐구멍 앞에서 쥐를 부른다. 그러고 나서 서로 붙들거나 문 다음 힘을 합쳐 순무를 힘껏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긴다. 결국 순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쑥 뽑히고 만다.
세 사람과 세 동물이 순무를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겼는데,
마침내 순무가 쑥 뽑혔다는군요.
꼭 그림책에서처럼 어마어마하게 커진 순무가 아니더래도, 겨우 눈에 보이는 작은 씨앗 하나가 커다란 과실을 맺는 것을 볼 때마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곤 한다. 더불어, 심고 거두는 일은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인 것도 알게 된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고 할머니가 손녀를 부르고, 개와 고양이 그리고 쥐처럼 서로 앙숙인 상대를 부르기도 한다.
땅에 씨앗을 심고 거두는 일뿐이랴. 삶 속에서 무수히 많은 씨들을 심고 우리는 그것들을 제대로 거두기 위해서 때로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때로는 나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삶을 엮어 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림책의 마지막처럼 기쁨의 결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아이가 어린 유아라면 무릎 위에 앉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순무가 쑥! 뽑힐 때 그림책 속 주인공들처럼 같이 몸을 뒤로 쑥 젖혀보자. 백 프로 좋아한다.
이 책은 이야기의 구성이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유아들에게 많이 읽어주는 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어른인 내가 봐도 누군가를 불러낼 때, 그리고 순무를 잡아당길 때의 시점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 정말 재밌다. 정면, 옆, 위, 아래에서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점은 자칫 반복되는 내용으로 지루해질 수 있는 요소들을 감춰준다. 주인공들의 몸짓과 표정 또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이 좋은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닫게 되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곱씹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목: 커다란 순무
작가: 헬렌 온슨버리 그림· 알렉세이 톨스토이 글
출판사: 시공주니어
발매일: 1996년 12월(영어 초판은 197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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