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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리디아의 정원- 행복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 본문
권장 연령: 8세~
데이비드 스몰이 그리고 사라 스튜어트가 쓴 <리디아의 정원>이다. 1998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작품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봤던 책인데 아이가 선물로 부탁하여 구입했던 그림책이다.
리디아가 보내는 편지의 내용을 통해 이야기가 그려진다.
리디아는 할머니와 정원을 가꾸며 자연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리디아의 아빠는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옷을 짓는 엄마에게도 아무런 일이 들어오지 않자 형편이 어려워진 부모님은 잠시 리다아를 도시에서 살고 있는 리디아의 외삼촌에게 보내기로 결정한다.
가족 모두는 그런 사실에 슬퍼하며 운다.
리디아는 살던 곳을 떠나 외삼촌 댁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엄마, 아빠, 할머니께 편지를 쓴다.
···
아빠
아빠가 외삼촌에 대해 하신 말씀 잊지 않았어요.
"엄마 얼굴에다 커다란 코와 콧수염이 있는 사람이 네 외삼촌이야. 그 사람만 찾으면 돼."
외삼촌한테는 말하지 않을게요. 약속해요. 그런데 아빠, 외삼촌은 유머 감각이 있는 분이에요?
···
낯선 도시의 어두컴컴한 기차역은 리디아가 살던 곳과 대조를 이룬다. 이곳에 도착한 리디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평소 할머니와 식물을 심고 가꾸고 키워왔던 리디아는 집집마다 보이는 화분을 발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잘 웃지 않는 외삼촌 옆에서 생각한다.
자신이 앞으로 지낼 이 골목에 빛이 내리비치고 있다고.
···
할머니, 앞으로 제가 지내며 일할 이 골목에 빛이 내리비치고 있습니다.
···
리디아는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곡차곡 해나가기 시작한다.
외삼촌께 아주 긴 시를 지어 드리기도 하고 외삼촌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엠마 아주머니께 꽃 이름을 라틴어로 알려 주는 대신에 빵 반죽도 배운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꽃씨들을 깨진 컵이나 찌그러진 케이크 팬에다가 열심히 심기 시작한다.
외삼촌의 빵 가게 주변으로 전에 없던 꽃들이 만발하다.
리디아가 하나씩 심기 시작한 씨들이 어느새 싱그럽게 피어올라 가게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그래서일까? 환해진 외삼촌 가게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가게에 들르는 이웃들은 이제 '리디아 그레이스'를 '원예사 아가씨'로 부른다.
그러나 리디아가 진짜로 원예사의 능력을 펼친 비밀 장소는 따로 있다.
바로 버려지고 방치되었던 건물 옥상이다.
틈날때마다 이곳에 올라와 리디아는 편지에 적은 것처럼 "엄마, 아빠, 할머니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 아름다움을 다 담아" 공간을 가꾼 것이다. 자신을 맡아준 외삼촌께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서...
삼촌은 그런 리디아를 위해 지금까지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꽃으로 뒤덮인 케이크를 만들어 주고 리디아는 그 케이크 한 개에서 외삼촌의 "천 번 웃으신 것만큼"의 의미를 발견한다.
리디아의 아빠는 다시 취직이 되었고, 리디아는 외삼촌댁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늘 무표정한 외삼촌의 포옹은 천마디 말보다 묵직한 감동을 준다.
1935년 8월 27일 외삼촌께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 이 글은 1936년 7월 11일 편지를 끝으로 거의 1년 동안의 리디아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면 미국 대공황으로 인해 경제가 많이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시절이다. 리디아를 보내야 하는 부모님이나 리디아를 받아주는 외삼촌이나 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리디아는 할머니가 전해주는 꽃씨로 주변을 환하게 바꾸기 시작한다.
씨를 심기 위한 흙과 화분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먹고 살기 바쁜 시기에 그런 것들이 눈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을리 없다. 리디아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아래 공터에서 흙을 가져오고 깨진 컵이나 찌그러진 케이크 팬에다 꽃씨를 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웃들이 커다른 그릇도 가져다 주고 화초를 가져다 주면서 주변은 더욱 아름답게 변해간다.
요란스럽게 큰 일을 도모하지 않았다.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고 그 안에서 유머를 잃지 않았고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그 기쁨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는 늘 생각한다. 집안 형편이 좋아지면, 이 힘든 것만 끝나면,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이 문제만 지나가면, 그때 행복할 거리를 찾아보겠다고... 그러나 문제는 늘 조금씩 모습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그 문제에 짓눌려 보낸 시간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지금 누릴 수 있는 자그마한 즐거움을 붙잡으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바로 리디아처럼.
제목: 리디아의 정원
작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출판사: 시공주니어
발매일: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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