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지로 슬리퍼 만들기

모든 상품이 집으로 배송이 되는 시대입니다.

집집마다 배송되고 남은 택배박스들이 늘 있지요. 저는 비교적 깨끗한 부분은 잘라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아이들 미술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스지와 펠트천으로 만든 슬리퍼

택배박스는 두께가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려 어딘가에 기대어 놓으면 훌륭한 액자가 되기도 하고, 사인펜, 색연필, 오일파스텔로 그렸을 때 흰색 바탕에 그렸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이지요. 

평소 배송된 택배박스지의 깨끗한 부분만 오려 보관한다.

아이들과 택배박스지를 활용하여 슬리퍼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닳도록 신고 다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시게 될 거예요.

 

그럼 슬리퍼를 만들어 볼게요~

박스지 위에 발을 대고 그리는 아이들/ 7세

잘라 둔 박스지 아무거나 골라서 자기 발을 대고 그립니다.

발을 대고 그리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재밌는지 킥킥 웃어댑니다.

자신의 발 크기보다 조금 더 크게 바깥으로 선을 다시 그린다/7세, 7세, 11세

다 대고 그렸으면 자신의 발 크기보다 조금 더 크게 바깥으로 다시 선을 하나 그려줍니다. 슬리퍼가 발보다 살짝 커야 편하겠지요? 정교하게 할 필요 없어요. 그냥 대충 조금만 더 크게 해 주면 됩니다. 어차피 슬리퍼는 발에 꼭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11세

양 발의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하나를 자르고 그 자른 것을 대고 나머지 하나를 그려주면 됩니다. 발의 모양은 대칭이니까 오린 다음 뒤집어서 사용하면 되겠죠?

박스지의 두께가 조금씩 다른데요, 조금 얇은 두께는 7세면 혼자 자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두껍거나 단단한 박스지가 있습니다. 그런 박스지는 엄마나 선생님이 자르는 것을 도와주세요. 

슬리퍼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7세

이제부터 슬리퍼를 꾸며 줍니다. 다양한 색의 동그라미를 그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로봇을 그리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 하나를 골라 전체를 시원시원하게 칠해주는 아이도 있습니다.

재료는 사인펜 종류(유성매직)를 추천합니다. 오일파스텔(크레파스), 색연필은 아무래도 발에 묻어나겠죠? 

박스지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11세, 7세, 11세

평소 아끼는 인형을 그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색으로 세로 줄무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슬리퍼 두 개를 연결하여 하나의 풍경을 그리는 친구도 있네요.

이제 슬리퍼 밴드 부분을 만들어 봐요.

넓이는 7cm, 6cm, 5cm 등 자신의 발에 맞고 좋은 크기로 자르면 됩니다. 자로 대고 그린 다음 잘라도 되지만,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으니 눈대중으로 잘라도 됩니다. 

 

 

요즘에는 문구점에서도 펠트천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펠트천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약 펠트천이 없다면요? 집을 한번 둘러보세요.

더 이상 입지 않은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천들을 잘라 사용할 수도 있고, 주방에서 사용하는 은박지 호일을 여러 겹 접어서 반짝이는 밴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종이도 가능해요. 한장은 약하지만 여러 겹 접으면 튼튼해지니까요.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면 분명 적당한 재료가 있을 것입니다.  

내 발을 대고 살짝 여유 있게 덮은 다음 연필로 표시해 주세요. 표시한 선을 기준으로 비슷하게 붙이면 됩니다. 

목공풀로 붙이는 과정

목공풀을 이용해서 붙여줍니다.

(혹시 집에 글루건이 있어서 사용하게 된다면 반드시 장갑을 끼고 여름이라면 팔토시를 착용해야 합니다. 보호안경도 있다면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 교육이 중요합니다.)

목공풀로 붙이는 과정

펠트천을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해도 괜찮지만, 박스지 여유가 있다면 하나를 더 오려 슬리퍼 바닥면에 붙여주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지요? 목공풀 또는 양면테이프로 바닥면을 붙여 주면 됩니다.

목공풀이 없다면 양면테이프도 가능.

추가로 바닥면을 한 겹 더 붙여줄 때 박스지, 펠트천, EVA폼 등 다양한 재료 가능.

바닥면을 박스지로 붙여도 좋고, 펠트천이 여유가 있다면 펠트천이나, 다른 재료를 붙여주어도 됩니다. 정답은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만들면 됩니다.

추가로 바닥면을 한 겹 더 붙여줄 때 박스지, 펠트천, EVA폼 등 다양한 재료 가능.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 만약 EVA폼(접착)이 있다면 훨씬 간편하게 바닥면에 붙여줄 수 있습니다. 미끄럼 방지도 되고 접착제가 이미 한쪽 면에 되어 있어서 바로 테이프 종이만 떼면 붙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EVA폼(접착) 재료는 보통 집에 있는 재료가 아니지요. 집에 있는 박스지면 충분합니다.

 

자 이제~ 슬리퍼 만들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자유롭게 아이들의 개성대로 디자인합니다.

7세 작업

아이들은 슬리퍼 만들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10세, 11세 작업

게다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나만의 디자인이지요. 생각보다 튼튼해서 집안에서 오랫동안 신고 다닐 수 있고요. 

7세 작업

슬리퍼를 만들 때 어른의 취향을 강요하기보다는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어른의 기준에서 볼 때 어떤 아이는 너무 단순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온갖 것을 다 그리고 붙이려고 해서 정신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직접 만든 슬리퍼를 신은 모습/ 11세, 7세

선택권을 더 넓혀 줄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아이의 창작 의도를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이 반복되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점점 줄어듭니다.

10세, 10세, 11세 작업

직접 만든 슬리퍼를 신은 모습/ 11세, 7세

7세, 7세, 11세

집에 쌓여가는 박스지가 있다면 꼭 한번 아이와 즐겁게 슬리퍼를 만들어 보세요.

정말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주의사항: 바닥면이 마찰력이 없기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어요. 슬리퍼를 신고 뛰면 넘어질 수 있으니 아이에게 잘 설명해 주세요. 

(박스지로 할 수 있는 미술놀이가 궁금하다면-> https://artsquare.tistory.co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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