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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바람은 보이지 않아- 안 에르보 글· 그림 본문
안 에르보가 쓰고 그린 <바람은 보이지 않아>이다.
이 그림책은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의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바람은 무슨 색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 소년은 늙은 개 한 마리를 만난다. 소년은 개에게 바람은 무슨 색인지 묻자 늙은 개는 대답 한다.
"들판에 가득 핀 꽃의 향기로 물든 색, 그리고 빛바랜 나의 털색."
나무 뒤에서 늙은 개의 대답을 엿듣던 늑대는 중얼거린다. "아니야, 바람은 숲 속에 깔린 젖은 흙이 품고 있는 어둠의 색이야."
길을 계속해서 걷다 어느 마을에 들어가게 된 소년은 이번엔 마을에게 바람의 색이 무엇인지 묻자 마을은 이렇게 대답한다.
"옷들이 나부끼는 골목의 색, 이야기를 간직한 지붕의 색이지."
그러자 또다시 마을의 대답을 들은 창문이 나지막이 말한다."아니야. 바람은 꽃과 풀이 자라고, 계절이 지나는 시간의 색이야."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소년은 내리는 비에게도 묻는다. "바람은 무슨 색이니?"
비는 바람이 무슨 색인지 잘 몰랐어.
이후 비가 그친 뒤 꿀벌들이 윙윙거리며 소리친다.
"바람은 태양처럼 뜨거운 색이야!"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년이 "바람은 무슨 색이니?" 질문을 하면 만나는 대상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람에 대해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1+1=2 식으로 딱 떨어지는 대답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문장을 여러 번 음미해야 하고 각기 말하는 바람의 색에 대해 상상해봐야 한다. 딱 떨어지는 정의가 아닌 그게 과연 어떤 것일까를 그려보게 하는 힘이 있고,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눈에 보이는 사실적 현상 너머의 추상적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어떤 아이들은 이 책이 처음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커갈수록 이 그림책을 집어 들게 될 것이다.
책 표지를 보면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있는데, 시각 장애인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표현된 것이다. 표지의 점자는 ‘vent’이라는 프랑스어로, ‘바람’이라는 뜻이다. 또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기법과 질감들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시적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그림이 눈으로 들어오고 손끝의 피부로도 이야기가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두 발을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 등 장애인들이 우리 주변에 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바깥에서 마주친 기억이 별로 없다. 수치상으로 보면 분명 이보다는 더 마주쳤어야 하는데, 왜 보이지 않는 걸까에 대해 우리는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늙은 개, 늑대, 코끼리, 산, 마을, 창문, 비, 꿀벌, 개울, 사과나무, 뿌리, 큰 거인이 말하는 바람에 대해 오감을 사용하여 감춰져 있는 이야기를 잡아보자.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바람의 색은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바람의 색은 무엇인가요?
제목: 바람은 보이지 않아
작가: 안 에르보
출판사: 한울림어린이
발매일: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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