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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

색지에 동물 그리기- 오일파스텔(크레파스)을 이용해서

그래나무 2019. 6. 25. 16:50

아이들은 동물을 참 좋아한다. 동물원에 가서 직접 보는 것도 좋아하고, 책을 통해서 동물을 관찰하고 동물의 특성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즐거워한다.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들이 아이들의 그림 소재에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9세

그 동물들을 이번에는 흰 종이가 아닌 색지에 그려봄으로써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안겨줘 보는 것은 어떨까? 동물의 범위가 광대하니 범위를 조금 좁혀 아프리카 동물들로 진행해 보자. 물론 꼭 아프리카 동물이 아니어도 좋다. 멸종 동물을 그려봐도 좋고, 내가 키우는 애완동물도 좋다. 

 

재료

1. 색지- 사이즈는 A4에서부터 8절, 5절, 4절까지 다양하게 상황에 맞게 골라 진행할 수 있다.

집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면, A4사이즈나 8절 정도가 좋을 것 같다. 4절의 경우는 완성까지의 과정이 좀 고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신나서 시작했는데 뒤로 갈수록 아이들이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다. 오일파스텔은 작은 부분을 칠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A4 사이즈와 같이 작은 사이즈로 진행한다면 여러 동물들을 작게 그리는 것보다는 하나의 소재를 크게 그리는 것이 시각적으로도 효과적이고 오일파스텔 재료의 장점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오일파스텔- 오일파스텔은 크레용과 파스텔의 중간 성질로 파스텔에 오일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문가용 말고 그냥 저렴한 버전을 사용하면 된다. 오일파스텔이 없다면? 크레파스를 사용하면 된다. 같은 재료이다. 크레파스는 1926년 일본의 사쿠라 상회에서 만든 크레용과 파스텔의 일본식 합성어로 특정 업체의 등록 상표이다. 마치 어떤 상표가 처음 나오고 유명해져서 그 브랜드가 상품의 이름을 대표하게 되듯이 크레파스도 마찬가지다.

3. 색연필- 오일파스텔을 주로 사용하나 작고 세밀한 부분을 칠할 때는 색연필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자연관찰책이나, 동물도감, 실사 이미지 등을 보고 동물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자.

방법

1. 아프리카 동물들 중 아는 동물이 있는지 질문해 보자

사자, 표범, 원숭이, 코끼리, 기린, 얼룩말, 악어, 독수리 등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것이다.

2. 작은 사이즈의 종이에 그린다면 대답으로 나온 동물 중 마음에 드는 것 한두 개 정도, 큰 종이에 그린다면 서너 가지를 선택한다. 물론 선택사항이다.

 

 

3. 아프리카 동물들, 아프리카 자연 환경에 대한 자연관찰 그림책이나 동물도감, 실사 프린트 자료가 있으면 적극 활용하자. 자료들을 보면서 각 동물들의 특징을 말로 표현하게 하자. 얼룩말의 무늬의 모양과 색이 어떻게 생겼는지, 암사자와 숫사자의 차이는 무엇인지, 기린의 머리에 난 뿔이 몇 개인지,표범과 치타의 몸에 난 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코끼리의 귀는 얼굴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크기고, 코는 어느 정도로 긴지, 발의 모양은 어떠한지 등 생김새의 특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이 자기 입으로 그 특징을 말하도록 한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9세/ 얼룩말도 그려보고

연필로 먼저 스케치를 한다. 스케치에 들어가기 앞서 어떤 동물들을 어디에 배치할 지에 대해 미리 머릿속으로 구성하게 한 다음 종이 화면 안에 적용시켜보자.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도 그려보고
물속에서 빠져나오는 악어도 그려보자
9세/ 손으로 문질러 보고 싶다고 하여 열심히 문지르는 모습

오일파스텔도 파스텔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문질러서 번지는 효과도 낼 수 있고 두 가지 색이 있을 때 문지르면 혼색의 느낌도 낼 수 있다. 색지에 동물 그리기 수업에선 기법 사용보다는 동물의 특징을 살려 그리고 자유롭게 채색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9세/ 자신감 넘치는 코끼리
8세/ 동물들과 함께 있는 나의 모습
7세

색지에 그릴 때 좋은 점은 우선 무언가를 그렸을 때 눈에 확 띄는 흰색 배경의 종이보다 부담 없이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좀더 자신 있게 선을 그려나갈 수 있으며 색지 위에 채색을 하면 그냥 흰색 종이에 했을 때와 달리 바탕에 색이 한번 깔린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미묘하고 밀도 있는 색감 표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바탕면을 굳이 색으로 다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얼룩말을 노리는 숫사자?
9세
7세

11세/ 갈기가 없는 암사자와 갈기가 있는 숫사자
7세/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표범과 물을 뿜는 코끼리의 표현이 재밌다.
세밀한 묘사가 필요한 부분들은 끝이 뾰족한 색연필을 사용해 보자

악어의 눈, 이빨, 등껍질 등을 끝이 뭉툭한 오일파스텔로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밀한 표현이 필요한 부분은 오일파스텔보다 뾰족한 색연필로 하는 것이 좋다. 

9세

원근법은 무시해도 좋다. 뒤에 있는 동물보다 앞에 있는 동물이 커야 하고, 몸집의 차이도 생각해서 그려야 하고, 나무의 크기와 동물의 크기 차이도 꼭 현실적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동물의 세계를 만끽하며 그리는 것이다. 

오일파스텔 기법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s://artsquare.tistory.com/36

 

쉽고 재밌는 오일파스텔(크레파스) 기법

오일파스텔(크레파스)을 잘 사용하면 유화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처럼 밀도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고흐 작품을 오일파스텔로 따라 그리기가 많은 것 또한 유화의 느낌을 유사하게 내면서도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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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케릭터로만 동물의 생김새를 인식했다면 이번 기회에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관찰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똑같이 정밀묘사 느낌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낀 그 특징을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면 된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아프리카 동물들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해방감을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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