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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달구지를 끌고- 도날드 홀 글· 바바라 쿠니 그림 본문
권장 연령: 6세~
도날드 홀이 쓰고 바바라 쿠니가 그린 1980년 칼데콧 수상작 <달구지를 끌고>이다.
19세기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을 배경으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살던 인간의 삶을 한 가족을 통해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10월이 되자, 농부는 소를 달구지에 맨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만들고 기른 것들을 달구지에 싣는다.
4월에 농부가 깎아 두었던 양털 한 자루와, 그 양털을 농부의 아내가 물레에 자아 털실을 만들고 베틀에 돌려 짠 숄, 그 털실로 농부의 딸이 짠 장갑 다섯 켤레를 시작으로, 리넨 천, 널빤지, 자작나무 빗자루도 싣는다.
뿐만 아니라, 밭에서 캐낸 감자, 사과 한 통, 꿀과 벌집, 순무와 양배추, 단풍나무 설탕이 든 나무 상자, 거위 깃털 한 자루까지.
달구지가 가득 차자, 농부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한 뒤 소를 몰고 걸어간다.
언덕을 넘고, 계곡을 지나, 시냇가를 따라 걷고,
여러 농장과 마을을 지나
열흘 동안 걸어서 농부가 도착한 곳은 포츠머스 마을 시장으로 그곳에서 달구지에 가득 실었던 물건들을 판다.
달구지에 실었던 물건들을 다 팔자, 빈 달구지도 팔고, 맨 마지막으로 소까지 판다.
주머니에 돈이 두둑해진 농부는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산다.
벽난로 불 위에 매달아 놓을 무쇠솥, 딸에게 줄 수예 바늘, 아들에게 줄 주머니칼, 마지막으로 앵두 맛 박하사탕 2파운드.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해 앵두 맛 박하사탕을 2파운드 샀어.
농부는 물건을 사고 남은 돈은 주머니 안에 넣는다.
그리고 여러 농장과 마을을 지나고, 언덕과 계곡을 지나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들은 늘 그러했듯이, 겨우내 농부는 새 멍에를 깎아 만들고, 아내는 리넨 천을 짜고, 딸은 리넨 천에 수를 놓고, 아들은 자작나무로 빗자루를 만들고, 가족 모두 양초를 만드는 삶을 반복한다.
3월이 되자, 농부의 가족은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받아 끓이고 끓여 졸여서 단풍나무 설탕을 만들었어.
5월이 되자, 농부의 가족은 감자와 순무와 양배추를 심었어.
그 사이 사과나무 꽃이 피었다 지고,
꿀벌들은 깨어나서 또 꿀을 만들기 시작했지.
10월 가을을 시작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한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달구지를 끌고>를 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자꾸만 보게 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작가 바바라 쿠니가 표현한 아름다운 사계절의 자연 풍경과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반복되는 가족의 삶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자연의 순리 안에서 기르고 만든 것들을 팔아 가족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다시 늘 그래 왔듯이 때에 따라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들을 묵묵히 행하는 과정에서 삶을 지탱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제목: 달구지를 끌고
작가: 도날드 홀 글· 바바라 쿠니 그림
출판사: 비룡소
발매일: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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