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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무의 미술광장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본문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 주최하는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가 덕수궁 내에서 열리고 있다. 덕수궁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초입에 만나게 되는 광명문 중앙 출입구에 전에 볼 수 없었던 디지털 스크린이 보인다.
"고종황제의 서거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때문에, 개항과 근대화의 격변기를 공유했던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하여 덕수궁이 갖고 있는 역사적, 공간적 특성을 바탕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설치 작업들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총 다섯 점의 설치작업들이 이번 전시에 제시되었는데, 이 중 네 점은 덕수궁 내에, 나머지 한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명: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전시장소: 덕수궁(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시청역)
전시기간: 2019.9.5~ 2020.4.5.
전시시간: 화~일 9am-9pm(입장마감 8pm)
휴궁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덕수궁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케스, 프레드리크 헬베리)의 <밝은 빛들의 문> 설치 작업이다.
광명문의 중앙 출입구에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하여 새로운 궁으로 들어서는 문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문이 열리고 화면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광명문은 고종이 기거하던 함녕전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1919년 고종이 함녕전에서 승하하자, 국장 때 고종의 관이 이 문을 통해 나갔고 고종 국장 행렬은 3·1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덕수궁이 크게 훼손되면서 이 광명문도 중화문의 서남쪽으로 옮겨졌었고, 광명문이 원래 지금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은 2018년 12월로 최근의 일이다.
디지털 문을 통해 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친숙한 케릭터도 눈에 들어온다.
안녕 라이언.
다음 작품을 보러 가는 길에 덕수궁 왕궁수문장교대식을 재현하러 대한문으로 향하고 계신 분들과 마주쳤다.
덕수궁 왕궁수문장교대식은 매일 3회 (11:00, 14:00, 15:30) 진행된다.
국가 의례를 치렀던 상징적인 장소 중화전 앞에는 <대한연향> 설치 작품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건축가들(오비비에이/ 이소정, 곽상준)은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열렸던 대한제국 마지막 전통연회의 기억을 담아 연향(조선시대 궁중잔치의 총칭)에 사용되었던 가리개인 만인산, 천인산를 재해석하여 이 곳에 빛과 바람을 새겨 넣었다.
바람이 불면 오색 반사필름들이 서로 부딪혀가며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고 빛의 각도가 계속 변화하면서 다양한 색들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 사진은 잠시 사람들이 빠져나갔을 때 재빨리 찍은 것인데, 실제로는 <대한연향> 설치 작품들의 춤추는 빛과 소리의 향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한연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설치 작업이 보인다.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니즈 라이)의 <미래의 고고학자>로 석조전 앞 정원에 설치되어 있다.
<미래의 고고학자> 설치 작품 위에 올라가서 석조전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 위치에서 석조전과 중화전의 주변 풍경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지막 설치 작품을 보기 위해 석조전 쪽으로 빙 둘러 함녕전 쪽으로 이동했다.
중화전 뒷편에서 보니 덕홍전과 함녕전, 그리고 그 뒤로 시청과 도심의 건물들이 보인다.
함녕전 권역에 설치되어 있는 씨엘쓰리(윌리엄 림) 설치 작품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이다.
함녕전은 1907년 고종이 황제 자리에서 강제로 물러난 뒤 1919년 승하하기까지 머물던 황제의 침전이다.
이전에 석조전 내부를 관람하면서 석조전의 황제의 침실 공간을 본 적이 있다. 석조전에 황제 침실 공간이 있었지만 고종 황제는 불편함을 느껴 함녕전에 머물렀다는 설명이 생각난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가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라운지 의자 등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를 조합한 6개의 유형을 만들었다.
건축가는 관람객이 가구에 직접 앉아보며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의 과도기적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많이 앉아 있었는데 떠난 틈을 타 사진을 찍어 보았다.
덕수궁은 동서양의 건축이 한 데 어우러져 있어 전통과 근대를 같이 느낄 수 있는 특수한 공간이다.
더불어 이곳에 현대미술 설치 작업들이 놓여 사람들의 관심과 즐거움이 더해지는 풍경을 보니 전통, 근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을 받는다.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에, 덕수궁 함녕전에서 눈을 감은 고종과 당시의 사람들을 잠시 생각해본다.
이런 풍경을 그려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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