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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본문

그림책

오른발, 왼발-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그래나무 2019. 10. 16. 00:01

추천 연령: 6세~

 

작가 토미 드 파올라가 쓰고 그린 <오른발, 왼발>이다.

 

<오른발, 왼발> 표지

할아버지는 손자 보비에게 걸으마도 가르쳐 주고, 보비가 가장 좋아하는 낡은 나무 블록 쌓기도 함께 한다.

블록으로 탑 쌓기를 즐겨 했는데, 마지막으로 코끼리 그림 블록을 조심스럽게 맨 꼭대기에 올려 놓으려 할때마다 할아버지의 재채기로 탑이 몽땅 무너지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꼭 코끼리 블록만 보면 재채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른발, 왼발>

할아버지는 보비에게 많은 이야기도 들려준다. 

특히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준 대목을 가장 좋아하여 묻고 또 묻곤 했다. 

 

"할아버지, 나한테 걸음마를 어떻게 가르쳐 줬는지 얘기해 주세요."

"난 네 작은 손을 이렇게 잡고, 말했단다. '오른발, 왼발, 따라해 보거라.' 라고 말이야."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

보비의 다섯 벗째 생일이 지나고 며칠 뒤에, 할아버지는 뇌졸중이라는 병에 걸려 팔다리도 움직이시지 못하고, 아무 말씀도 못하시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의사는 할아버지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신다고 진단한다.

<오른발, 왼발>

한 달, 두 달 그리고 석 달이 지나도 병원에서 돌아오시지 않는 할아버지를 그리워 하던 어느 날, 병원에 계셨던 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신다. 

그러나 보비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움직임도 없는  전과는 다른 할아버지 모습에 보비는 낯설고 두렵다. 

 

<오른발, 왼발>

그러나 보비는 할아버지가 분명 자신을 알아볼거라 생각하고 탑을 쌓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블록 하나를 남긴채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이제 코끼리 블록만 남았어요."

 

바로 그때 할아버지는 재채기를 하게 되고 예전처럼 코끼리 블록만 보면 재채기를 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블록은 와르르 무너진다.

블록은 무너졌지만 보비의 마음엔 작은 희망이 솟아오른다. 할아버지가 곧 나으시리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오른발, 왼발>

이후 보비는 할아버지께 말하는 법도 가르쳐 드리고 식사하시는 것도 돕는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보비에게 그랬던 것처럼 보비도 할아버지에게 오른발, 왼발 걷는 법을 가르쳐 드린다.

 

보비가 물어봤던 질문을 이제 할아버지가 한다.

 

"보비야, 나한테 어떻게 걷는 법을 가르쳤는지 얘기해 다오."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이렇게 짚고요, 난 말했어요. '오른발, 왼발. 따라해 보세요.' 라고요."

 

보니가 할아버지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책임보다 한 발자국 뒤에 서 있는 할아버지의 사랑은 부모가 메꿔줄 수 없는 부분들을 아낌없이 채워준다.

그렇게 함께 한 시간은 정직하다.

 

아이는 조부모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의해 달라진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리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성장한다.

 

제목: 오른발, 왼발

작가: 토미 드 파올라

출판사: 비룡소

발매일: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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