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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9

그래나무 2019. 10. 21. 00:01

기다려왔던 <올해의 작가상 2019>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0월 12일에 열렸다.

 

올해의 작가상 2019

한 해의 상반기가 지나면 조금씩 기다려지는 전시가 있는데 바로 <올해의 작가상> 전시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비전을 제시할 역량 있는 작가를 후원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시상제도이자 전시라고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표를 끊고 들어가려고 보니 저 멀리 <올해의 작가상>의 반가운 로고가 보인다.

올해의 작가상 2019

전시기획자, 비평가, 연구자 등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단의 추천과 국내외 심사위원단 1차 심사를 통해 매년 후보 4인(혹은 팀)을 선발하고 전시 이후 최종 1인에게 상이 돌아간다.


전시명: 올해의 작가상 2019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종로구 삼청로 30)/ 1, 2 전시실

전시일: 2019.10.12- 2020.3.1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월, 화, 수, 목, 일)/ 오전 10시- 오후 9시(금, 토)

관람료: 통합관람권 4,000원(대학생, 만 24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무료/ 금, 토 야간개장 시 무료)

통합관람권만 구입하면 서울관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 관람 가능.

주차: 시간당 2,000원, 주차 공간 넉넉한 편(오전 8시- 오후 11시)


올해의 작가상 2019/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 인터뷰 영상

 

올해의 전시 작가는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이다.

 

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시 관람 후 작가 한 명을 마음에 두고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나름 즐거움이다.

올해의 작가상 2019/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 인터뷰 영상

들어가기 전에 작가의 인터뷰를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미술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홍영인: 동등성을 위하여,

소통의 다른 방식 B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 홍영인

홍영인(1972-)은 최근까지 영국을 본거지로 하여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동등성'이라는 주제와 개념을 설치, 퍼포먼스, 드로잉, 자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질문해왔다고 한다.

홍영인,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인간과 동물의 위계에 대해 질문하는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2019)이 제일 먼저 관람자들을 반긴다.

홍영인,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새소리도 들리고 영상이 계속 변한다.

홍영인,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홍영인,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자세히 보니 자수 작업이다.

홍영인,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각 전시 작품 캡션에는 작품명과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어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홍영인,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2019

다음 작품은 클럽 이네갈(Club Inégales)과 협업하여 즉흥연주를 통해 '동물되기'를 모색하는 <하얀가면>(2019)이다.

홍영인, 클립이네갈, <하얀 가면>, 2019
홍영인, 클립이네갈, <하얀 가면>, 2019

여성의 저임금 노동을 표현하는 그룹 퍼포먼스 <비-분열증>(2019).

홍영인, <비-분열증>, 2019

이 퍼포먼스는 미술관 1층의 불특정 장소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일시는 다음과 같다.

 

<비분열증> 퍼포먼스 일시
홍영인, <비-분열증>, 2019


박혜수: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당신은 누구인가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 박혜수

박혜수(1974-)는 우리 사회와 집단에 내재된 보편적 가치와 무의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면서 나아가 개인의 기억과 삶의 가치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박혜수,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2019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에 대한 정의와 집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박혜수,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2019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이 설문은 당신이 생각하는 '우리'의 범위와 속성을 살펴보기 위한 조사입니다.

관람자들도 현장에서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다.
관람자들도 현장에서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다.
박혜수, <우리 친밀도>
박혜수, <우리 친밀도>
박혜수, <청사진 '우리'>, <'우리' 선언문>, <무제>, 2019
박혜수, <청사진 '우리'>, 일부

흥미로웠던 휴먼 렌탈 주식회사인 <퍼펙트 패밀리>

박혜수, <페퍽트 패밀리>

"당신이 원하는 완벽한 가족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작가는 가상 주식회사인 '퍼펙트 패밀리'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족 해체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박혜수, <페퍽트 패밀리>

박혜수 작가가 가상으로 설립한 휴먼 렌탈 주식회사의 홈페이지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클릭해서 이 회사의 지향점과 제공 서비스 내용들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게시판 후기 글이 재밌어서 다 읽어보았다.

정말 현실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혜수, <페퍽트 패밀리>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후손들에게>(2019)

박혜수, <후손들에게>, 2019

고독사와 가족 관계의 붕괴를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박혜수, <후손들에게>, 2019

유품정리사, 특수 청소, 장례지도사 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단절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박혜수, <후손들에게>, 2019

죽음 이후 가족들과 연락이 닿아도, 시신인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식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유품도 자식들은 거부한다. 결국 죽음 이후의 남겨진 물건들은 다 태워진다.

박혜수, <후손들에게>, 2019

"우리가 저들과 같이 살 수 있을까?"

박혜수, <우리가 저들과 같이 살 수 있을까?>, 2019


이주요: 유예와 지속,

그리고 창작을 위한 어떤 곳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 이주요

이주요(1971-)는 가변적이고, 임시적인 그리고 견고하지 않은 일상 재료들의 심리적, 물리적 조합들로 사적인 경계와 공적인 경계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사회와 그 주변부에 존재하는 것들에 가치를 담는 작업을 보여준다.

전시가 끝난 뒤 버려지는 작품들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된 신작 <Love your depot>

 

"전시 이후 작품들은 어디로 가나"

 

전시 이후 작품들은 어디로 가나
전시 이후 작품들은 어디로 가나

전시장은 크게 작품창고, 랩(Lab), 그리고 팀 디포(Team depot)로 불리는 컨텐츠 연구소로 구성된다.

이주요, <Love your depot>, 2019

이곳에는 이주요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보관되는데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에 상주하는 참여자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되고 기록되는 것으로 진행된다. 동시에 현장에서 생성된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운영되면서 살아있는 커뮤니케이션 허브가 구축되고 전시장이 작품보관 창고이자 동시에 창작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이주요, <Love your depot>, 2019
이주요, <Love your depot>, 2019
이주요, <Love your depot>, 2019


김아영: 종적이며 횡적인 이주,

경계에서 존재하기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 김아영

마지막 후보 김아영(1979-) 작가는 평소 한국 근현대사와 석유 정치학, 영토 제국주의, 자본과 정보의 이동 등 동시대적인 이슈들을 담은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형광 연두색 벽 너머 저 문으로 들어가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2019)이다.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페트라 제네트릭스'라는 광물이자 데이터 클러스터가 이주하는 여정의 연장선상에서, 난민과 데이터의 이주를 다양한 층위로 중첩시켜 픽션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주, 이송, 도항에 대한 문제들에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이다.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잘 드러내는 영상작업이어서 끝까지 흥미롭게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김아영,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2019

개인적으로 동시대 미술을 감상하면서 좋은 점은 내가 현재 살아가는 세계의 이야기를 토대로 구현된 작품들이기 때문에 실제 내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올해의 작가상 2012-2018년까지 참여작가와 수상자

<올해의 작가상 2019>는 2020년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도 관람하고 내 마음속의 최종 1인을 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고픈 전시이다.


전시장 밖으로 나오면 미술관 마당에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의 <영원한 봄>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에는 최정화 작가의 <민들레>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마당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 주최하는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중 한 작품으로 네 점은 덕수궁 내에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한 점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영원한 봄>/ ≪기억된 미래≫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가 궁금하다면->https://artsquare.tistory.com/64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 주최하는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가 덕수궁 내에서 열리고 있다. 덕수궁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니 초입에 만나게 되는 광명문 중앙 출입구에..

artsquare.tistory.com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영원한 봄>/ ≪기억된 미래≫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영원한 봄>/ ≪기억된 미래≫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영원한 봄>/ ≪기억된 미래≫

국립현대미술관에는 현재 <올해의 작가상 2019> 외에도 다른 주제의 전시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서울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누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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